[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중소기업 대표들이 우리사회의 갈등 수준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를 사회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중소기업 CEO의 사회갈등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의 전반적 사회 갈등 수준에 대하여 '사회갈등 수준이 심각하다(매우 심각함(37.7%)+다소 심각함(46%))'고 응답한 비율은 83.7%로 나타났다. 5년 전 74.6%가 '사회갈등 수준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9.1%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중소기업 CEO의 89.3%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로 인한 사회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사회에서 나타나는 유형별 갈등 수준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소득계층 양극화(87.3%·2012년=85.8%) ▲지역불균형 성장(85.0%·2012년=73.2%) ▲정치이념 대립(83.3%·2012년=74.8%) ▲근로형태(정규직·비정규직) 격차(77.3%·2012년= 60.8%) ▲불공정한 계약문화(74.0%·2012년=46.4%) 순으로 조사됐다.
사회 갈등 지속 시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경제성장동력 상실(37.0%)', '정치·사회적 불안 조장(2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매출감소(42.3%)', '설비투자 및 신규사업진출 포기(33.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중소기업 CEO의 71.0%는 향후 우리나라 갈등 수준이 '심화(매우심화 29.0%+다소심화42.0%)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소득불균형 해소(56.0%)' 및 '시장의 공정성 확립(39.3%)' 등을 꼽았다. 또한, 응답자의 76.0%는 '중소기업 중심의 바른 시장경제 구축'이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대·중소기업 양극화, 지역불균형 성장 등 여러 사회갈등으로 인해 기업의 경영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며 "중소기업이 주축이 되어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바른 시장경제’ 구축이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대안이 될 것이며, 나아가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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