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2월 한 달 동안 온라인에서 팔린 화장품 액수가 55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보복을 우려한 보따리상들의 사재기 여파다.
통계청은 2월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결과,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조8577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22.9%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조3984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37.8% 증가했으며, 온라인 거래액 비중은 58%를 기록하며 전월(57.6%)에 이어 사상 최대 수준을 이어갔다.
상품군별로는 화장품이 전년 동월대비 47.2% 증가한 5504억을 기록하며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5196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2개월만이다. 온라인 화장품 구매액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13년 2조1004억원에서 2015년 3조5193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5조171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 정부의 사드 배치 보복을 우려한 중국 보따리상들의 사재기와 같은 일시적 요인이 매출 증가의 주된 요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손은락 경제통계국 과장은 "일반적으로 2월은 다른 달보다 일수가 적은데도 경상거래액이 크게 나왔다"며 "사드 보복을 우려해 화장품을 사재기한 중국 보따리상들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엄지족'도 화장품의 온라인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이 71%로 전체 상품군 중 가장 높았다. 아동·유아용품(70.9%), 음·식료품(70.0%), 신발(69.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화장품 외에도 생활·자동차용품의 온라인 거래가 전년 동월대비 29.5% 증가했으며 가전·전자·통신기기(25.7%), 의복(27.7%), 음·식료품(24.2%) 등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신학기·졸업 시즌을 맞아 가방과 신발이 각각 전년 동월대비 45.1%, 17.2% 증가했으며 컴퓨터 및 주변기기도 18.3% 증가했다.
전체 거래액 중 가장 구성비가 큰 항목은 여행 및 예약서비스로 16.5%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대비 1.6%포인트 감소했다. 생활·자동차용품은 구성비가 10.1%에서 10.6%로 상승했고, 음·식료품도 10.3%에서 10.4%로 비중이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다.
취급상품범위별 거래액은 종합몰이 전년 동월대비 25.7% 증가한 4조6568억원을 기록한 반면 전문몰은 13% 증가한 1조2009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운영형태별로는 온라인몰이 전년 동월대비 15.7% 증가한 3조5137억원을, 온·오프라인 병행몰이 35.8% 증가한 2조3440억원을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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