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3월 소비자물가가 4년 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통계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2.2%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소비자물가가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른 것은 2012년 6월 이후 4년 9개월만에 처음이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월(2.0%), 2월(1.9%)에 이어 3개월 연속 2%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2.8%나 상승했다. 2012년 1월 이후 5년 2개월만에 최대 폭이다. 식품이 3.6%, 식품이외 부문이 2.4% 올랐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는 2.7% 올랐다.
물가 상승에 가장 많이 기여한 것은 식료품과 석유류다. 귤이 전년 동월대비 106% 올랐으며 달걀이 43%, 돼지고기가 8%, 오징어가 45.6% 오르는 등 농축수산물이 5.8% 오르며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역시 휘발유가 12.4%, 경유가 18.2%, 자동차용 LPG가 15.8% 오르면서 14.4%나 올랐고, 전체 소비자물가를 0.59%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통계청이 홀수달마다 반영하는 도시가스 가격이 3.9% 오른 것도 물가상승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서비스 가격도 2.1% 오르며 전체 물가를 1.16% 끌어올렸다. 특히 보험서비스료가 19.4% 올랐고 공동주택관리비는 4.5% 오르는 등 개인서비스가 2.7% 오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4% 상승했으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국제협력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7%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7.5% 상승했다. 신선어개(어류와 조개류)가 7.5%, 신선채소가 1.6% 올랐으며 신선과실은 15.7% 상승했다.
자가주거비용 포함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2.1% 상승했으며, 자가주거비는 1.7%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전년 동월대비 교통(6.4%), 식료품·비주류음료(3.5%) 등 모든 부문에서 상승했다.
16개 지역별로는 대구, 광주, 제주가 2.5%, 울산이 2.4%, 서울, 경기, 충북, 전남, 경북, 강원, 인천 등이 2.1~2.3%, 부산, 경남, 대전이 1.7~1.9% 상승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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