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올해 172개 기업에 대한 회계감리(장부 검증)가 실시된다. 특히 조선·건설사 등 회계분식 고위험 회사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72곳에 대한 회계감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 133곳에 비해 39곳(29%) 늘어난 수준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지난해 38명 수준이던 감리인력을 올해 52명, 내년 66명까지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는 취약업종 등에 대한 회계감독을 강화한다.
조선·건설 등 취약업종 회사 뿐만 아니라 회계분식 발생시 사회적 파장이 큰 회사 등 회계분식 고위험회사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고, 중요한 의혹사항 발견시 추가 검토 등을 거쳐 기획감리를 실시한다. 또 회계의혹 관련 정보가 집중될 수 있는 신용평가사 등 유관기관과 정보 수집을 위한 유기적 협력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회계법인의 감사품질도 감리한다. 금감원은 상반기 5곳, 하반기 5곳 등 총 10곳의 회계법인에 대해 감사품질 감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중 삼일ㆍ삼정ㆍ안진 등 3개 법인은 미국의 PCAOB(상장사 회계감독위원회)에 등록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어, 공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감리 효율화를 위해 특정 분야의 다수 회사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테마감리대상을 20곳에서 50곳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테마감리 분야는 ▲ 비시장성 자산 평가 ▲ 수주산업 공시 ▲ 반품ㆍ교환 회계처리 ▲ 파생상품 회계처리 등 4가지 회계 이슈로 이미 선정한 바 있다.
박희춘 회계전문심의위원은 "최근 수년간 동양, STX 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의 대형 회계분식으로 투자자 피해는 물론 국가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끼쳤고, 기업의 회계투명성에 대한 개선 시급성이 부각됐다"면서 "회계의혹 및 취약업종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상장법인 감리주기 단축 등을 통해 감리 사각지대를 해소함으로써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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