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불만·비용 문제로 불참 선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북미아이스하키(NHL) 리그 사무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올림픽 흥행에 큰 악재다.
NHL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가 "공식적으로 종결됐다"면서 평창올림픽 불참을 공식 확인했다. NHL 사무국은 지난 1년 동안 선수노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등과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했으나 의미있는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NHL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부터 다섯 대회 연속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그러나 NHL 구단주들은 동계올림픽 때문에 4년마다 리그를 3주간 쉬는 데 큰 불만을 보여왔다. 비용 문제도 불참 이유 가운데 하나다. 캐나다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넷은 IOC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NHL 선수들의 보험, 여행, 숙소 비용을 부담했으나 평창올림픽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치올림픽 때 이 비용은 약 1400만달러(약 156억원)였다.
NHL 소속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을 경우 평창올림픽의 흥행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평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입장권은 4일 현재 118만장 발매됐고 열다섯 종목 중 아이스하키가 25만장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 아이스하키 입장권은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전통적으로 아이스하키가 인기있는 나라의 팬들이 주로 구입했다. NHL의 불참선언은 입장권 구입자들의 환불 요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무국과 달리 NHL 소속 선수 중 상당수는 올림픽에서 뛰고 싶어한다. 정규리그 득점왕을 여섯 번, 최우수선수(MVP)를 세 번 수상한 알렉스 오베츠킨(32·러시아)은 리그의 결정과 관계없이 올림픽에 나가겠다고 말해왔다. 토론토 메이플리스 감독으로 2010, 2014년 올림픽에서 캐나다 대표팀을 이끈 마이크 밥콕(54·캐나다) 감독은 "올림픽을 능가하는 이벤트는 없다"며 NHL 리그 사무국의 참가 결정을 촉구해왔다.
NHL 구단들은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를 원할 경우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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