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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5차전 원정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24-26 27-25 25-22 25-20)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기는 2006~2007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2005~2006시즌 포함, 통산 세 번째 우승. 2005년 프로출범 이후 준우승만 여섯 차례하며 '2인자' 이미지가 강했으나 이를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정상을 내준 아쉬움도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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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현대캐피탈 사령탑에 오른 최태웅 감독은 부임 두 시즌 만에 정상을 제패하며 지도력을 뽐냈다. 외국인 공격수 의존도를 줄이고, 빠른 토스로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하는 '스피드 배구'를 팀에 이식해 2년 만에 성과를 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 진출해 한국전력을 2연승으로 따돌린 뒤 정규리그 우승 팀 대한항공마저 제압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최 감독 부임과 함께 주장을 맡은 오른쪽 공격수 문성민은 챔피언결정전 다섯 경기에서 양 팀 가장 많은 125점을 올려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기자단 투표 스물아홉 표 중 스물여섯 표를 휩쓸었다. 그는 국내에서 뛴 2010~2011시즌부터 매년 올스타로 선정되고, 두 차례(2013 ·2016년) 올스타전 MVP를 비롯해 정규리그 우승과 MVP(이상 2016년)까지 굵직한 성과를 냈으나 챔피언결정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 퍼즐마저 채우면서 국내 정상급 공격수로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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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백전노장 박기원 감독을 영입하고, 2010~2011시즌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뒤 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통합우승까지 기대했으나 뒷심에서 밀려 준우승에 만족했다.
2승2패로 막바지까지 치달은 챔피언결정전. 1세트는 대한항공이 듀스 끝에 가져가면서 기세를 올렸다. 블로킹 수 6-1로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 한결 끈끈한 경기력으로 뭉쳤고, 대한항공은 범실 열두 개를 남발하면서 세트를 내줬다. 1-1로 돌입한 3세트. 현대캐피탈은 앞선 두 세트에서 두 개로 주춤했던 블로킹이 살아났다. 네 개를 가로막으면서 상대의 공격을 혼란스럽게 했다. 결국 세트스코어 2-1로 흐름을 뒤집으면서 선수단의 집중력이 살아났고, 4세트에서도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끝에 그대로 경기를 끝내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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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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