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농구 원주 동부 프로미가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우며 씁쓸히 봄농구를 마무리했다.
동부는 3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세 번째 경기에서 모비스에 70-77로 패했다. 이로써 동부는 6강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허무하게 2016~2017 시즌을 마무리했다.
동부는 역대 열여섯 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명문 팀이다. 열여섯 번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KBL 열 개 팀 중 최다다. 거의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강팀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최근 3년간 플레이오프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14~2015 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모비스에 4전 전패로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2015~2016시즌에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당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오리온에 3전 전패를 당해 물러났다. 올 시즌에도 연패가 이어졌다. 동부는 모비스에 한 경기도 못 이고 내리 3연패를 당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허무하게 퇴장했다.
2014~2015시즌을 챔피언결정전 4연패로 마무리한 것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 10연패를 기록했다. 이는 KBL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이다. 이전까지 삼성이 갖고 있던 9연패 기록을 넘어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두 자리수 연패를 기록한 팀이 됐다.
동부는 모비스의 네이트 밀러를 막지 못해 치욕스러운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밀러는 정규리그 41경기서 평균 13득점 5.5리바운드 3.3도움 2.1가로채기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중에는 퇴출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선수로 거듭 났다. 밀러는 동부와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평균 35분11초를 뛰면서 24득점 10.3리바운드 4.7도움 4가로채기로 맹활약했다. 6강 플레이오프 세 번째 경기에서는 KBL 입성 후 처음으로 30점대 득점을 하며 모비스의 4강행을 결정지었다.
동부 입장에서는 윤호영의 공백이 뼈아팠다. 동부 수비의 핵인 윤호영은 지난 2일 정규리그 KCC와의 경기 중 크게 다쳤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시즌을 접었다. 밀러는 윤호영이 빠져 느슨해진 동부의 안쪽을 휘젓고 다니면서 6강 플레이오프 영웅이 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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