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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현대重…기술개발에 3조5000억 투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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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45주년 4개 독립기업으로 재탄생
현대로보틱스 최대주주 지주사 역할
전문성 강화 4개社…'글로벌 빅5' 목표


'새출발' 현대重…기술개발에 3조5000억 투자(종합)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부회장, 6개사 대표 등을 포함한 임직원 300여 명이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기념식수를 하며, 제2도약을 선언하고 있다.(앞 줄 우측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좌측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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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노태영 기자] 창립 45년 만에 4개 개별기업으로 재탄생한 현대중공업이 2021년까지 기술개발에 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설계ㆍ연구개발 인력도 4000여명에서 1만여명으로 확대한다.


3일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으로 분리된 4개 회사는 설립등기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오전 8시에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출범을 알리는 식수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갑 부회장을 비롯해 강환구 사장 등 각 법인 대표들이 참석했다. 오후 1시 반에는 비전선포식을 열고 임직원들에게 '기술ㆍ품질 중심의 경영전략'을 알렸다.

사업 분할과 함께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결정한 것은 경기침체 등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으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경영의 핵심가치를 기술과 품질에 두고 이에 맞는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투자 비중을 글로벌 선진기업 수준인 6~7%까진 끌어올려야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했다.


이날 발표된 경영전략에 따르면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5년간 시설투자 3900억을 포함한 총 2조5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및 스마트십 개발과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 강화, 디지털화 된 스마트 야드 구축 등을 통해 선제적 기술 확보와 고품질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과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6800억원과 66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기술개발에 투자한다. 신제품 연구개발을 통한 판매 라인업 확보에 집중, 세계 유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보틱스는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공정용 로봇 사업 확대와 서비스 사업 확장을 위한 부품 공용화 개발, 클린룸 신축 등에 1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신기술 개발을 위한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은 현재 4000명에서 2021년 1만명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공채제도뿐만 아니라 인턴, 장학생 선발, 찾아가는 채용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 우수인재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신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성과를 창출한 직원 및 업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가진 인재에 대해선 파격적인 승진과 처우를 보장하고 해외 유학 등을 통해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4개사에 각각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부사장급으로 임명해 신제품 개발 추진에서부터 기술전략 수립, 연구인력 선발, 육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게 하는 한편, 품질 조직과 시스템 역시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새롭게 개편되는 신인사제도는 직급과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우수인재 조기발탁과 직무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현 5단계 직급(부장-차장-과장-대리-4급)을 단계적으로 3단계 직급으로 간소화해 직급보다는 직무를 우선으로 하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할 방침이다.


사업 분할로 최대주주도 바꿨다.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의 주식 757여만주(13.37%)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분율은 10.5%로 변화가 없지만 주식수는 717만여주에서 575만여주로 줄었다. 각 법인 직원들의 물리적 이동도 순차적으로 있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계동사옥에 있는 현대건설기계ㆍ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 소속 직원들은 분당에 사무실을 열고 자리를 옮긴다. 울산공장 내 있던 사무직 직원 일부는 이미 분당으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진용을 꾸린 각 회사들은 이제 각자도생을 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만 놓고 봐도 분사를 통해 순차입금이 4조7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줄어든다. 부채비율도 106.1%에서 95.6%로 낮아지면서 수주경쟁력이 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2021년까지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 등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다른 회사들은 이번 분할 작업을 통해 비효율적인 조직문화를 바꾸는 동시에 계열사별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대비 매출 규모를 2~3배로 끌어올려 2021년까지 모든 회사를 '글로벌 톱5' 반열에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놨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주력상품인 변압기와 차단기 뿐 아니라 향후 제품확대와 에너지솔루션 시장에 진출을 통해 2021년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도 매출 5조원 달성 목표로 신흥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린다는 각오다. 현대로보틱스는 IT시장에 적합한 신규제품을 개발해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들 사업은 조선산업과 전혀 다른 사업분야임에도 현대중공업이라는 틀에 묶여 성장하지 못했다"며 "현대중공업의 그늘 아래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분야인 만큼 독자경영과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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