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청산론'에도 건재한 親朴…홍준표 "선거 때 빼내는 건 굉장히 잘못"(종합)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양박(양아치 같은 친박)' 외치던 때와 달라진 분위기


洪 "잘못하신 분 선거 때 빼내선 안 돼",

"이제는 홍준표의 자유한국당",


"1997년 대선에서 'YS 출당' 요구가 패인"

'강성 친박' 김진태, 강원도 선대위원장 임명 시사


합리적 보수가 떠난 당 현실 반영,


'아스팔트 보수' 주축 이룬 지지층 결집 위한 극약 처방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친박 추가 인적청산을 사실상 거부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3일 논란이 된 당내 친박(친박근혜) 청산과 관련, "이제는 홍준표의 자유한국당"이라며 "잘못을 하신 분이라고 해서 선거 때 빼내고 하는 건 굉장히 잘못된 전략"이라고 못 박았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친박들에 대한 징계를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선이 되면 사람을 빼내기가 참 어렵다"면서 1997년 대선을 예로 들었다.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출당을 요구하면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37만표 차로 석패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대선에선 YS의 정치적 후계자를 자처했던 이인제 후보가 500만 표를 가져갔다. 이를 이유로 그는 이번 대선 정국에서 한국당의 친박 청산이 어렵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오히려 강성 친박의 '대리인'을 자처해 온 김진태 의원에게 강원도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대해선 "소신이 뚜렷하고 우파의 소신을 가진 분"이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근 상황과 관련해선 "재판과 수사에서 진 것 아니라 정치투쟁에서 진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는 정치권에서 중도ㆍ보수 연대론의 전제조건으로 삼은 한국당의 친박 추가 인적청산을 사실상 거부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초 친박 청산을 외치며 당 후보 경선에 뛰어든 홍 후보의 급작스러운 입장 변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최근 사임한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앞서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친박 청산이란 서슬퍼런 칼을 빼들었지만 서청원ㆍ최경환ㆍ윤상현 등 친박 최측근 인사 3명을 징계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한국당이 '아스팔트 보수'까지 포용하는 보수의 그릇이 돼야 한다"고 두둔했다.


이는 바른정당 분당 이후 형성된 보수의 지형도와 관계가 깊다. 한국당의 한 비박계 의원은 "최근 시ㆍ도당 행사에 참석하면 태극기 집회를 주도한 '아스팔트 보수'가 행사장을 메운다"면서 "이들이 합리적 보수를 대신해 당의 주축 세력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친박계를 몰아내려고 시동을 거는 순간 아스팔트 보수와의 일전을 각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존립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당의 핵심 관계자는 "인 위원장도, 홍 후보도 당내 다수파인 친박계의 지지와 후원 없이는 당을 이끌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보수 결집을 앞세우며 새롭게 형성된 한국당의 권력구도는 향후 대선 국면에서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범보수 진영의 한 인사는 "친박과 한국당 지도부의 관계는 마치 악어와 악어새를 보는 것 같다"면서 "홍 후보는 친박과의 타협으로 당 내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지만 대선 본선에서 확장성이 한계에 부딪혀 15% 안팎의 지지율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