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가 베테랑 문태영의 활약을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한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첫 번째 경기에서 전자랜드를 89-75로 이겼다.
문태영의 힘이 컸다. 문태영은 이날 전자랜드로 분위기가 넘어갈 때마다 찬물을 끼얹는 득점을 해 삼성이 시종일관 리드하도록 했다. 22득점 2리바운드.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22득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주희정은 일곱 개 어시스트를 했다. 임동섭도 3점슛이 폭발, 16득점 했다. 전자랜드는 제임스 켈리가 22득점 9비라운드로 고군분투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쿼터가 시작되자 전자랜드가 삼성을 압박했다. 정효근이 레이업 득점을 했다. 이어 켈리가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고 정영삼의 골밑슛까지 림을 갈랐다. 삼성도 곧 득점에 시동을 걸었다. 문태영이 신들린 공격력을 선보였다. 3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수비 성공 후 역습 찬스에서 침착하게 레이업 득점을 했다. 점수는 11점차로 삼성이 리드했다. 1쿼터가 끝나기 전 이관희의 득점까지 더해 삼성은 1쿼터를 24-12로 끝냈다.
2쿼터는 치열했다. 전자랜드가 추격하려 했다. 김지완이 투입됐다. 김지완은 게임을 리딩하면서 3점슛을 노렸지만 공은 림을 자꾸 외면했다. 켈리의 야투 난조를 보였다. 자유투 기회만을 살려 득점을 쌓았다. 삼성은 6분14초가 남은 상황에서 라틀리프 등이 골밑에서 연이어 슈팅을 시도한 끝에 임동섭이 미들슛을 성공했다. 삼성은 어떻게든 공격찬스를 득점으로 마무리하고 돌아섰다. 전자랜드 공격이 잘 안 풀려 점수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32-16 더블스코어가 됐다.
전자랜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2분30초를 남기고 켈리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수비에 성공했고 켈리가 내준 패스를 박찬희가 받아서 점프슛을 해 림을 갈랐다. 1분여를 남기고 천기범의 테크니컬 파울로 켈리가 자유투 하나와 공격권을 얻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이어 강상재가 천기범의 파울과 바스켓카운트를 이끌어내며 점수차를 좁힐 기회를 잡았지만 자유투를 실패했다. 2쿼터까지 삼성이 46-35로 앞섰다.
양 팀은 3쿼터에 외곽슛 대결을 했다. 삼성은 문태영이 장단거리에서 던지는 슈팅이 연이어 림을 통과했다. 전자랜드는 김지완과 강상재가 득점하면서 삼성을 추격했다. 전자랜드는 켈리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공격이 풀렸다. 켈리는 6분19초를 남기고 골밑슛에 이어 자유투까지 얻어내는 등 맹활약했다.
하지만 삼성 임동섭이 정면에서 던진 3점슛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전자랜드의 상승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자랜드는 역습 찬스에서 턴오버를 범하면서 삼성을 따라가지 못했다. 삼성은 크레익이 덩크 득점에 이어 자유투까지 성공해 달아났다.
4쿼터에 전자랜드가 뒷심을 발휘했다. 삼성은 팀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박찬희가 자유투를 성공했고 강상재가 절묘하게 돌아서면서 미들슛을 해 7점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삼성은 문태영이 중요한 득점을 하면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라틀리프가 3점슛을 성공해 승리를 예감했다. 삼성은 임동섭의 득점 등도 더해 경기를 승리로 끝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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