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朴 전 대통령 '이중처벌" 친박 끌어안기
보수후보 단일화 과제…대법원 판결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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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홍트럼프'의 돌풍은 지속될 수 있을까. 홍준표 경남지사가 31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숨죽인 보수층을 속 시원하게 대변하며 지지를 끌어 모았다. 홍 후보는 친박(親朴)의 와해로 구심점을 잃은 한국당의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불법정치자금수수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54.15%의 지지를 얻어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친박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김진태 후보는 19.3%에 그쳤다. 홍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오늘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탄핵이 끝났다"면서 "탄핵의 원인이 됐던 바른정당 사람들이 이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보수우파의 대통합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후보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보수의 대안으로 본격 거론됐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이후에는 황 권한대행의 지지층을 3분의1 이상을 가져오며 한국당 대선 후보 자리를 공고히 했다. 친박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의 지원을 받은 김 후보를 내세웠지만 표 확장에 한계를 보이며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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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보수층의 지지는 홍 후보로 집중될 전망이다. 우선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을 흡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데 이어 구속된 것을 "이중처벌"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이제 국민들도 박근혜 대통령을 용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를 바탕으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단일화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산이다. 현재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유 후보의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정당 지지율도 한국당이 바른정당보다 높다. 홍 후보가 보수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샤이보수'가 결집, 돌풍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유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실패할 경우 반쪽 후보에 그칠 수 있다.
홍 후보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은 '성완종 리스트' 관련 대법원 판결이다. 홍 후보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유 후보는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대선 후보 자격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유 후보는 앞서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된 다음에 재판을 받으러 가는 그런 상황은 저로서는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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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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