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시간 반 일찍 목포신항에 접안… 육상거치작업 남아
해수부,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 선체조사위 의견 경청할 것"
[목포=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세월호가 당초 예정보다 1시간 반 가량 이른 오후 1시께 목포신항에 도착, 30분 만에 접안작업을 마쳤다. 참사가 발생한 지 1080일 만에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뭍으로 돌아왔다. 해양수산부는 미수습자의 수습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31일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가 오전 7시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서 출발해 오후 1시30분께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접안했다고 밝혔다.
세월호는 7만2000톤급 반잠수식 선박인 화이트마린(White Marlin)호에 실려 최고속력 10노트(시속 약 18.5km)의 속도로 105km의 바닷길을 지나 예정보다 빠른 시간에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세월호 이송에 참여한 정경배 도선사는 "조류를 타고 오는 순조였고 기상 상황도 나쁘지 않아 큰 어려움 없이 예정보다 빨리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뭍에 닿았으나 완전히 땅 위에 내려 앉지는 않았다. 세월호를 실은 화이트마린호의 선미가 부두에 접안돼야 세월호를 육상으로 운반하는 모듈 트랜스포터(M/T)가 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반잠수식 선박-세월호간 고정 해체, 배수작업(선체 내 해수 및 유성혼합물 등), 선미 측 중량물을 끌어 올리는 권양기 6대 설치 작업 등이 남아있는 상태다. 해수부는 이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세월호를 선미 방향으로 접안, 육상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육상거치를 위한 모듈트랜스포터 준비도 진행됐다.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총 462대(실제 동원 456대, 예비 6대)가 동원되며, 조립(1줄당 76대, 총 6줄)과 시운전(2~3일)을 거쳐 6일 세월호 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모듈트랜스포터는 선박과 부두의 단차를 세심히 조정해야 하는 정교한 과정"이라며 "조수간만의 차가 적은 소조기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첫 소조기는 4일부터 8일로 예상되고 있다.
새월호가 육상 거치가 된 후에는 세월호 내부 배수 및 펄 제거, 소독 및 방역 등 조사를 거쳐 본격적인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 작업에 들어서게 된다. 이 단장은 "세월호 인양 작업에 있어 가장 큰 목표는 미수습자의 수습"이라며 "미수습자의 요구사항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신중히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선체조사위원회의 세월호 선체 절단 유보 요구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는 "선체조사위의 의견은 구체적인 수색작업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체 절단을 전제한 계획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객실 전체 또는 일부를 들어내는 방식이 효율적일 수 있더라도 선체조사위와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며 진행하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참관 및 영상촬영에 대해서도 "적절한 절차 통해 고려해보겠다"고 대답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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