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洪, 진박 등에 업혀 대선 출마…단일화 가능성 멀어져"

"이정희, 선거 혼란하게 만들어…홍준표 후보와 가깝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기하영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사진)는 30일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후보가 '(유 후보가) 내게 자꾸 시비를 걸면 2012년 대선 TV토론 때 이정희 역할 밖에 안 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정희 후보는 홍 후보와 가깝다"고 맞받았다. 보수후보단일화 논의에 앞서 두 후보의 감정싸움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유 후보는 이날 4·12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도 포천시에서 바른정당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 때 제일 극좌에서 (대선에) 나와서 선거를 혼란하게 만든 후보 아닌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홍 후보 본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원에 재판받으러 가야하는 무자격자"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전날 'TK(대구·경북)는 살인자는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 안 한다'고 한 홍 후보의 발언을 언급, "영화에서 많이 본 조폭(조직폭력배)이 하는 이야기"라면서 "막말을 하는 후보가 그 분이 율사 출신, 검사출신인데 저는 나름대로 정의감 있는 줄 알았다"며 "헌법재판소 결정문을 보면 누가 국민을 배반했는지 나와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또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혁신을 실패하고 물러나면서 (한국당이) 도로친박당이 되고 있지 않나"라면서 "홍 후보 같은 경우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고 대통령을 망쳐놓은 진박 세력 등에 업혀 후보가 되고 대통령에 출마하겠다 이런 거기 때문에 갈수록 그런 당, 그런 후보와 단일화는 가능성이 멀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