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6년 연차보고서 발표
국내금리 하락으로 통화관리비용 급감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해 한국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조3000억원을 넘어서면서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금리 하락으로 통화안정증권 지급이자 등 통화관리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당기순이익(세후)은 3조3779억원으로 전년(2조7156억원)대비 24.3%(6623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3조8854억원) 이후 최대치다.
총수익과 총비용은 1년 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총비용의 감소폭이 훨씬 컸다. 총수익은 14조455억원, 총비용은 9조6019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4864억원, 1조4155억이 줄었다. 이는 국내금리가 하락하면서 통화안정증권 지급이자 등 통화관리비용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통화안정증권 이자비용은 2015년 4조1021억원에서 3조591억원으로 줄었다.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2004~2007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2008년 3조4029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해인 2009년 2조8655억원대로 줄었고, 이후 3조원대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2013년 2조669억원까지 떨어졌고 2014년에는 1조원대로 주저앉았다.
한은은 한은법 99조에 따라 당기순이익의 30%인 1조134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또 415억원을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했고, 나머지 2조3230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당기순이익 처분 후 적립금 잔액은 11조582억원이다.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작년말 480조3203억원으로 지난해 말(488조8973억원)보다 8조5770억 원 감소했다. 주요 항목을 보면 유가증권과 기타자산 잔액이 각각 372조665억원, 32조3728억원 5조3559억원, 12조862억원씩 줄었다. 반면 출자금 및 출자증권이 9조4117억원 증가했다.
작년말 기준 부채 규모는 466조8976억원으로 지난해 말(476조516억원)보다 10조540억원 감소했다. 통화안정증권 발행과 예금잔액이 각각 168조3730억원, 115조1335억원으로 15조9944억원, 11조995억원 줄었으며, 기타부채가 9조9296억원 감소했다. 한편 화폐발행과 통화안정계정 잔액은 각각 97조3823억원, 18조7000억원으로 10조6251억원, 8조7000억원 증가했다. 자본 규모는 13조4227억원으로 지난해 말(11조 9457억원)보다 1조4769억원 늘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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