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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느라'…가계 잉여자금 5년 만에 '최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한은 2016년 자금순환 잠정치 발표
정부 '세수' 덕에 10년 만에 최대치…기업 '돈 가뭄' 악화


'집 사느라'…가계 잉여자금 5년 만에 '최저'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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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해 주택 구매 열풍이 불면서 가계의 잉여자금 규모가 2012년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는 세수가 급증하면서 잉여자금이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작년 가계(소비자 단체 등 비영리단체 포함)의 잉여자금 규모는 70조5000억원으로 전년(94조2000억원)보다 23조7000억원 줄었다.

잉여자금은 가계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은행에서 빌린 돈(자금조달)을 뺀 금액이다.


작년 가계의 잉여자금은 2002년 69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잉여자금은 2010년 53조9000억원에서 2011년 65조8000억원, 2012년 72조4000억원, 2013년 89조6000억원, 2014년 93조5000억원으로 꾸준히 늘다 2015년 94조2000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작년 한 해 가계의 잉여자금이 급감한 것은 집을 사는데 돈을 투자해서다. 지난해 주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주택·토지 구매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 한은의 국민계정에 따르면 가계가 토지 등 비생산비금융자산을 매각한 규모는 4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전년 223조원에서 작년 213조5000억원으로 규모는 축소됐다. 하지만 자금조달 규모는 같은 기간 128조7000억원에서 143조원으로 확대됐다. 자금조달은 금융기관 차입금을 중심으로 늘어났고, 자금운용은 채권, 지분증권 등 유가증권을 중심으로 줄었다. 또 가계의 금융자산은 207조4000억원, 금융부채는 142조7000억원 늘었다.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전년말 2.24배에서 2.16배로 하락했다.


반면 정부는 세수 증가로 잉여자금 규모가 34조원으로 급증했다. 전년(20조1000억원)보다 13조9000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국세수입은 242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4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증가폭 면에서도 2007년 23조원 증가한 것을 넘어선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정부의 경우 주로 국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됐고, 자금운용에 있어서는 지분증권과 투자펀드를 중심으로 규모가 줄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경우 '돈 가뭄'이 더욱 악화됐다. 공기업들이 부채감축에 힘쓰면서 순자금 조달 규모가 11조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축소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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