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3월 업황지수 79…2015년 4월 이후 최고치
中사드 보복…숙박업 지수 한 달 새 8포인트 급락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전자와 화학, 자동차 업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제조업 체감경기가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7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BSI는 79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4월(80)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제조업 업황BSI는 작년 4월부터 연말까지 71~72사이를 오가다 올들어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BSI는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지만, 업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차츰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에 대한 인식도 나아지고 있다. 4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82로, 2015년 5월(82)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다.
업종별로 두드러진 개선세를 보인 것은 전자·영상·통신장비였다. 반도체가 호조를 보이고, 이달 LG전자가 'G6'를 선보인 데 이어 내달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 업종의 이달 BSI는 93으로 전월대비 8포인트나 뛰었다. 전망 BSI역시 96으로 집계됐다. 화학물질·제품(92→100), 자동차(79→83) 등도 이달 체감경기가 개선됐다. 화학물질·제품의 경우 유가 하락으로 원가부담이 감소했으며, 자동차는 수출이 회복세에 들어섰다.
3월 제조업 업황BSI를 기업별로 보면 내수기업이 6포인트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각각 5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은 전월과 동일했다.
서비스업 위주로 구성된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6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5월(76)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망BSI의 경우 80을 기록, 2012년 6월(81) 이후 4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출판·영상·정보(72→85), 예술·스포츠·여가(58→72)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숙박업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로 업황 BSI가 57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업의 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종합한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98.0으로 전월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2.3%), 불확실한 경제상황(19.5%)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수출부진(10.7%)과 경쟁심화(9.9%)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제조업체 1738개, 비제조업체 1104개 등 2842개 업체가 응답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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