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거주 인원 25% 감소
-LCD 호황에 일부 공장 가동 중단은 하반기 이후로 연기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LG디스플레이가 구미 공장 기숙사를 매각하며 '파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경북 구미시 기숙사 2곳 중 1곳인 진평미래주공아파트 2개동을 매각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에서 나래원과 진평미래주공아파트 2개동 200세대를 기숙사로 사용해왔다. 이번 기숙사 매각에 따라 LG디스플레이 구미 기숙사 거주 직원은 3100여명에서 2500명으로 전년대비 25%가량 줄었다. 비 기숙사 거주 인원까지 포함하면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구미 기숙사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기숙사를 매각했다"며 "향후 다른 대체 기숙사를 마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구미에서 출발해 구미를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온 LG디스플레이가 구미 직원을 줄이는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 변경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추격이 거센 만큼 대형 LCD나 고부가가치제품인 OLED로 주력 제품을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구조조정과 파주전출 등을 통해 구미 P2ㆍP3ㆍP4 가동 중단을 준비해왔다. 이들 라인에서는 태블릿ㆍ노트북ㆍ모니터용 소형 LCD패널을 만들어왔다.
구미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구미에서 시작한 기업이지만 파주 공장 가동, 구미 LCD 라인 폐쇄로 사실상 LG디스플레이의 구미시대가 끝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구미 공장보다 큰 크기의 LC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P7ㆍP8ㆍP9공장을 운영중이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약 9조원을 들여 'P10'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P10 에서는 시장 수요에 따라 대형 LCD와 중소형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LCD 패널 호황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구미 P2ㆍP3ㆍP4 라인 가동 중단은 일단 올해 하반기 이후로 미뤄졌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폐쇄를 목표로 가동 중단을 준비해왔지만 LCD 패널 수요 부족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수요 부족ㆍ가격 상승으로 공장 가동률을 오히려 높인 상황"이라며 "가동 중단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5세대인 P5라인은 그대로 가동되며 6세대 P6 라인은 일부에 한해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OLED로 전환하거나 유휴 공간을 활용해 OLED를 추가 생산할 전망이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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