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6~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 중 트럼프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머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지역 언론 팜 비치 포스트, 미국 방송 CNBC 등은 중국 측에서 시 주석이 머무를 곳으로 마라라고 리조트 인근 머낼럴펀에 위치한 오팜 비치 리조트 앤드 스파를 낙점했다고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마라라고 리조트를 두고 굳이 숙소는 다른 곳으로 잡은 셈이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머물지 않으면서 골프 회동 또한 일정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마라라고 리조트를 선택하지 않은 데에는 불필요한 구설수에 얽히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마라라고리조트는 지난달 1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골프를 친 곳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 방문 전부터 리조트 숙박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여부와 트럼프 소유의 리조트라는 점에서 이해상충 문제 등이 불거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리조트 방문이 빈번해지면서 방문 비용에 따른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 민주당에 따르면 팜비치의 치안·방재당국이 부담한 추가근무 수당이 170만달러에 이르며, 이곳의 방문에 따른 경호비용 급증으로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6000만달러의 추가 예산을 요구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인 이번 회동에서는 북한 핵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무역 문제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18일 중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시 주석을 예방한 뒤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나 성사됐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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