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2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정만기 제1차관 주재로 '유통산업 융합 얼라이언스' 회의를 개최하고, 유통산업에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연합체 구축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는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한 유통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 융합·협업 연구개발(R&D) 과제의 발굴, 민간 표준의 개발·보급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백화점협회·온라인쇼핑협회 등 유통협회와 LG전자·인터파크·SK플래닛 등 관련 기업,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융합 얼라이언스의 출범은 유통산업이 세계적인 거점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정보기술(IT)·제조업체 등과 함께하는 융합과 협력의 장(場)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최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은 유통산업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어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Alexa)'로 대화형 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무인점포인 ‘아마존고’, 드론?자율주행트럭 배송 등 새로운 사업 형태(비즈니스 모델)로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또한 알리바바도 온라인 쇼핑행사 ’광군제‘를 통해 미국 뉴욕의 메이시스(Macy's) 백화점을 비롯한 세계 유명 백화점을 가상현실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쇼핑몰을 선보이며 전자상거래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유통기업은 일부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 가상현실(VR) 쇼핑몰을 선보이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투자는 글로벌 기업 대비 미흡한 상황이다. 1998년 이후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관련특허를 각각 4891건, 3374건 출원한데 반해 국내에서는 117건에 그쳤다.
앞으로 ‘유통산업 융합 얼라이언스’는 인공지능·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 표준화 등 3개 분과를 중심으로, 기술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우수과제와 기업을 발굴해 업계 공동의 사업 형태(비즈니스 모델) 및 기술 개발 등에 나서게 된다.
이날 인공지능·빅데이터 분과에서는 인공지능 시스템 왓슨(Watson)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아이비엠(IBM)에서 '인공지능 플랫폼과 유통산업의 신(新)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발표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유통산업 적용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가상·증강현실 분과에서는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서 '가상현실(VR) 쇼핑몰 구축 방안'을 주제로, 표준화 분과에서는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에서 '상품 메타 데이터베이스(META DB) 서비스 모델'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정만기 차관은 “유통산업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융합과 혁신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업계 공동의 노력이 새로운 사업과 시장창출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발굴된 과제를 내년도 유통 분야 정부 예산 지원에 우선적으로 반영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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