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중국이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를 어기고 수입이 금지된 북한의 광물을 계속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중국의 해관총서에 따르면 최근까지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이 전면 금지된 품목인 금과 구리, 아연, 은 등을 수입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는 중국은 관련 광물의 수입 금지 방침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으로부터 금과 구리, 아연, 은 등을 수입했고 그 액수는 68만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달에만 65만 달러어치의 구리와 아연, 은을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와 2321호를 통해 북한산 금과 티타늄, 바나듐, 희토류, 구리, 니켈, 아연, 은, 조각상 등 9개 품목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같은 결의에 따라 중국은 북한산 금과 티타늄, 바나듐, 희토류는 지난해 4월 5일부터, 그 외 품목들은 같은 해 12월 24일부터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VOA는 실제로 수입 금지된 북한산 광물을 적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들이 중국의 항구를 빈번히 드나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 선박들이 광물을 주로 하역하는 중국의 롄위강과 펑라이, 옌타이 항구에 정박하거나 정박 대기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에따르면 롄윈강 항에는 북한의 해방산 호가 입항해 있고 인근 공해 상에는 소백산 호와 능라 1 호, 하오유 호, 흥봉 3 호 등이 정박을 기다리고 있다. 옌타이 항 인근에는 우리스타 호와 진흥 호,‘금강산 호, 금대 호 등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주재 중국대표부는 수입 금지 북한산 광물 수입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VOA는 전했다.
한편 VOA는 지난 2월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약 9700만 달러 규모의 석탄을 수입했으며 이는 지난 해 동기 대비 43% 증가한 수치라고 지난 28일 보도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