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6년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이대호의 입담은 여전했다.
이대호는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많은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재치있고 거침없는 답변으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야구 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과거 롯데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양상문 LG 감독과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이대호는 국내 복귀를 결정한 후 한 인터뷰에서 양상문 감독님을 괴롭히기 위해 국내로 복귀했다고 말한 바 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한 팬이 이를 언급하며 양상문 감독에게 이대호를 만나면 LG 투수들에게 어떻게 대응하라고 지시를 내릴지 물었다. 양 감독은 "이대호 선수의 장단점은 제가 휜히 궤뚫고 있다. 롯데와 만나기 전날 LG 투수들에게 대호의 약점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얘기해 주겠다"고 했다.
이에 이대호는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약점이 언제적 제 약점을 얘기하시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양 감독님 모신지 이미 10년이 넘었다. 저도 많이 달라졌다. LG 투수들이 양 감독님 요구대로 공을 던질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맞받아쳤다.
이대호는 여러 차례 인상적인 멘트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원우 감독님으로부터 받고 싶은 선물을 묻자 "우승 트로피에 소주 한 잔 받고 싶다"고 말했고 우승 공약으로는 "사직 야구장에서 팬들과 얼싸안고 울고 싶다. 밤새도록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롯데 주장을 맡은 이대호는 후배 박세웅을 알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대호는 미디어데이 전 박세웅과 함께 취재진과 미리 만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이때 이대호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이에 이대호는 한창 질문에 답변을 하다 취재진을 향해 "올해 롯데 전력의 핵인데 세웅이에게도 질문을 좀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6년 전과 현재의 롯데 타선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도 손아섭, 강민호 등 후배들이 성장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타선은 6년 전 못지 않게 강하다고 했다.
이대호는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팀을 먼저 생각할 것을 주문하고 단합을 강조했다고 했다. 또 "시즌이 빨리 개막했으면 한다"며 "홈런도 빨리 치고 싶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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