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진 발생 시에도 열차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교량 등 철도 시설물의 내진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총 7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비(366억원)보다 2배 이상 증액된 금액이다. 공단은 내진설계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기 이전에 설치된 시설물들에 대해 설계기준에서 요구하는 성능을 확보해 유사 시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공단은 철도 시설물들을 대상으로 지진 발생 시 위험도·취약도 등을 고려하는 예비평가와 규격·철근배치·재료성능을 비롯한 기술적인 정보를 분석하는 상세평가를 거쳐 전체적인 보강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내진성능 확보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개소부터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고속철도는 전체 253개소 가운데 201개소(79.45%)가, 일반철도는 전체 3563개소 가운데 3409개소(95.68%)가 내진성능을 갖췄다.
올해에는 고속철도에 510억원, 일반철도에 270억원을 투입해 총 고속철도 224개소(88.54%)와 일반철도 3520개소(98.79%)의 내진성능 확보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공단은 지진 발생 시 지진가속도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운행 중인 열차의 정지 또는 서행을 유도하기 위한 지진감지시스템도 현재 운영 중인 61개소 이외에 고속철도 역사 4개소(동탄·김천구미·신경주·울산역)와 경부·중앙·전라선 등 일반철도 교량 10개소에 추가로 설치한다.
강영일 공단 이사장은 "고속철도는 2018년까지, 일반철도는 2019년까지 내진성능 보강을 모두 완료해 국민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철도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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