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스타 리마스터는 왜 '사골 논란'이 없을까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개발·마케팅비용도 적게 들어
잃을 땐 적게 잃고 얻을 땐 크게 얻어
'리마스터=사골·돈독' 비난도 일쑤지만
스타는 그 모든 비판 집어삼킬
8090년생들의 '추억' 그 자체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인기게임의 리마스터는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인기게임의 리마스터가 호평일색인 경우는 드문 일이다.

26일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올해 여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스타 리마스터는 왜 '사골 논란'이 없을까 스타크래프트 게임 화면
AD



이날 인터넷 세상은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 소식으로 하루종일 축제 분위기였다.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 높은 순위에 줄곧 랭크되었고, 게임분야가 아닌 각종 커뮤니티마다 관련 소식으로 떠들석했다. 리마스터링(Remaster)란 과거의 창작물을 현대적 기술로 재가공해 내놓는 것이다. 이번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1998년 출시돼 낡아 보이는 그래픽을 UHD급으로 매끈하게 다듬는 작업이 핵심이다.

◆잃을 땐 적게 잃고, 얻을 땐 크게 얻는 '리마스터'=리마스터는 게임 시장에서 흔한 일이다. 게임을 리마스터해 발매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실패 위험이 적다. 게임개발비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비용이 든다. 한번 실패할 경우 제작사가 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리마스터는 이미 검증된 작품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스타크래프트는 2007년 기준 전세계 판매량이 950만여장인데, 그 중 절반가량인 450만여장이 국내에서 팔렸다. 기존 이용자와의 접점이 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도 적게 든다.


기존의 게임 시스템을 차용하기 때문에, 개발비용도 적게 든다. 화질이나 음향 등 게임의 부차적인 요소에만 비용이 투입된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기존 그래픽을 UHD급으로 올리고, 한국어를 지원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리마스터는 결국, 제작사 입장에서는 잃을 땐 적게 잃고, 얻을 땐 많이 얻는 '묘수'다.


스타 리마스터는 왜 '사골 논란'이 없을까 스타 인스톨


◆'사골'·'돈독 올랐냐' 비판과 직면해야 하는 점은 부담=그럼에도 리마스터가 쉬운 결정만은 아니다. 이용자들의 날카로운 비판과의 마주해야하기 때문이다. 리마스터를 구매하는 이용자는 게임 자체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게임 완성도가 후퇴하는 경우 '이럴거면 왜 했냐'는 비난에 시달려야 한다.


또 제작사는 '돈벌이에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지 않고, 안전한 수익에만 매몰된 결과가 리마스터라는 것이다. 이는 또 '사골' 논란으로도 이어진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PS4)의 경우, 발매 초기 신작 게임이 드물고 리마스터링 게임만 쏟아졌다. PS4는 한동안 '리마스터 머신'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무한칭송'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왜?=그러나 스타크래프트에는 '돈벌이'는 물론 '사골' 논란도 없었다. 그 이유로는 제작사 블리자드의 소통을 꼽을 수 있다.


블리자드는 리마스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게임 이용자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특히 한국인의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애정을 적극 고려, 한국 사용자 커뮤니티 의견을 참조했다. 모하임 블리자드 CEO는 "한국 사용자 커뮤니티(모임)의 의견을 토대로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그러면서도 조작키와 적을 움직이는 인공지능(AI) 등 본질적 게임 구조는 최대한 보존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금까지 1만5000원가량에 팔렸던 기존 스타크래프트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했다. 이번 달 31일부터는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타 리마스터는 왜 '사골 논란'이 없을까 스타크래프트는 'e스포츠'라는 산업을 창출해낸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 대회 결승전이 열리고 있는 광안리 해변이 관람객들로 가득찼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한국의 8090년도 출생세대에게 '스타크래프트'가 불러일으키는 향수다.


이들은 초고속인터넷이 막 보급되던 시기, 전국으로 번져나가던 PC방을 통해 스타크래프트를 접했다. 이들은 PC방으로써, 그들 이전 세대의 유산인 당구장·오락실과 스스로를 차별화했다.


새 학기의 어색함을 "스타하자", "PC방 가자"로 날려보냈고, e스포츠 스타리그가 열리는 날이면 삼삼오오 모여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스타크래프트는 8090들에게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시절을 불러일으키는 그 무엇이다.


이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두고 벌어지는 축제의 이면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