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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리마스터는 왜 '사골 논란'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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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마케팅비용도 적게 들어
잃을 땐 적게 잃고 얻을 땐 크게 얻어
'리마스터=사골·돈독' 비난도 일쑤지만
스타는 그 모든 비판 집어삼킬
8090년생들의 '추억' 그 자체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인기게임의 리마스터는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인기게임의 리마스터가 호평일색인 경우는 드문 일이다.

26일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올해 여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스타 리마스터는 왜 '사골 논란'이 없을까 스타크래프트 게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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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넷 세상은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 소식으로 하루종일 축제 분위기였다.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 높은 순위에 줄곧 랭크되었고, 게임분야가 아닌 각종 커뮤니티마다 관련 소식으로 떠들석했다. 리마스터링(Remaster)란 과거의 창작물을 현대적 기술로 재가공해 내놓는 것이다. 이번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1998년 출시돼 낡아 보이는 그래픽을 UHD급으로 매끈하게 다듬는 작업이 핵심이다.

◆잃을 땐 적게 잃고, 얻을 땐 크게 얻는 '리마스터'=리마스터는 게임 시장에서 흔한 일이다. 게임을 리마스터해 발매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실패 위험이 적다. 게임개발비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비용이 든다. 한번 실패할 경우 제작사가 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리마스터는 이미 검증된 작품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스타크래프트는 2007년 기준 전세계 판매량이 950만여장인데, 그 중 절반가량인 450만여장이 국내에서 팔렸다. 기존 이용자와의 접점이 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도 적게 든다.


기존의 게임 시스템을 차용하기 때문에, 개발비용도 적게 든다. 화질이나 음향 등 게임의 부차적인 요소에만 비용이 투입된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기존 그래픽을 UHD급으로 올리고, 한국어를 지원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리마스터는 결국, 제작사 입장에서는 잃을 땐 적게 잃고, 얻을 땐 많이 얻는 '묘수'다.


스타 리마스터는 왜 '사골 논란'이 없을까 스타 인스톨


◆'사골'·'돈독 올랐냐' 비판과 직면해야 하는 점은 부담=그럼에도 리마스터가 쉬운 결정만은 아니다. 이용자들의 날카로운 비판과의 마주해야하기 때문이다. 리마스터를 구매하는 이용자는 게임 자체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게임 완성도가 후퇴하는 경우 '이럴거면 왜 했냐'는 비난에 시달려야 한다.


또 제작사는 '돈벌이에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지 않고, 안전한 수익에만 매몰된 결과가 리마스터라는 것이다. 이는 또 '사골' 논란으로도 이어진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PS4)의 경우, 발매 초기 신작 게임이 드물고 리마스터링 게임만 쏟아졌다. PS4는 한동안 '리마스터 머신'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무한칭송'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왜?=그러나 스타크래프트에는 '돈벌이'는 물론 '사골' 논란도 없었다. 그 이유로는 제작사 블리자드의 소통을 꼽을 수 있다.


블리자드는 리마스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게임 이용자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특히 한국인의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애정을 적극 고려, 한국 사용자 커뮤니티 의견을 참조했다. 모하임 블리자드 CEO는 "한국 사용자 커뮤니티(모임)의 의견을 토대로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그러면서도 조작키와 적을 움직이는 인공지능(AI) 등 본질적 게임 구조는 최대한 보존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금까지 1만5000원가량에 팔렸던 기존 스타크래프트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했다. 이번 달 31일부터는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타 리마스터는 왜 '사골 논란'이 없을까 스타크래프트는 'e스포츠'라는 산업을 창출해낸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 대회 결승전이 열리고 있는 광안리 해변이 관람객들로 가득찼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한국의 8090년도 출생세대에게 '스타크래프트'가 불러일으키는 향수다.


이들은 초고속인터넷이 막 보급되던 시기, 전국으로 번져나가던 PC방을 통해 스타크래프트를 접했다. 이들은 PC방으로써, 그들 이전 세대의 유산인 당구장·오락실과 스스로를 차별화했다.


새 학기의 어색함을 "스타하자", "PC방 가자"로 날려보냈고, e스포츠 스타리그가 열리는 날이면 삼삼오오 모여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스타크래프트는 8090들에게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시절을 불러일으키는 그 무엇이다.


이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두고 벌어지는 축제의 이면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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