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주당 1450원 배당으로 배당성향 가장 높아…KB금융 "배당성향 30%까지 확대할 것"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간 배당 전쟁이 시작됐다. 1위 탈환을 예고한 KB금융이 1위 신한금융보다 배당을 더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 두 금융지주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3일 신한금융, 24일 KB금융ㆍ우리은행 등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은행권은 잇달아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 성향 확대, 중간 배당 등 주주친화적 배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대규모 배당을 하며 수익성 강화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신한금융은 주총에서 주당 1450원(총 배당금액 6870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24.8%로 국내 은행권 지주사 중 가장 높았다. 배당성향이란 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준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은 9년 연속 순이익 1위를 달성한 명실상부한 1등 금융 그룹"이라며 "글로벌과 디지털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질세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4일 주총에서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배당성향을 꾸준하게 25%로 높여갈 방침이며, 중장기적으로는 30%로 맞추겠다"고 말했다. 올해 KB금융은 창립이후 최대인 4979억원, 보통주 1주당 12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23.2%로 지난해 22.3%보다 상향됐다. 신한금융과는 1.6%포인트 차다.
올해는 신한지주와 KB지주가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이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새 회장으로 맞아 1위 자리를 사수할지, 옛 현대증권(KB증권)을 품고 덩치를 키운 KB금융이 리딩뱅크로 도약할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KB금융이 2011년 이후 5년만에 당기순이익 2조1437억원을 기록하면서 '2조클럽'에 가입, 당기순이익 2조 7748억원을 기록한 1위 신한을 위협하고 있다.
주가에서는 이미 역전극이 벌어졌다. KB금융은 지난 1월 4만6300원에 장을 마치면서 2012년 12월18일 이후 4년여만에 신한지주(4만5800원) 주가를 넘어섰다. 24일 종가 기준 주가는 KB가 5만200원, 신한이 4만9000원이다. KB금융의 지난 1년간 주가 상승률은 62.01%로 신한금융 21.58%의 3배 수준에 달했다.
3위와 4위 경쟁도 치열하다. 1조3451억원의 순익을 거둔 3위 하나금융지주와 1조2775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바짝 뒤쫓고 있는 우리은행도 주주들의 선심을 사는데 한창이다.
우리은행은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광구 행장의 연임을 확정하는 한편 중간 배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행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실적이 좋으면 중간 배당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말배당금은 주당 400원(총 배당금액 2693억원)으로 결정됐다. 배당성향은 21.4%다. 하나금융지주의 배당금은 주당 1050원(총 배당금액 3108억)이며 배당성향은 23.1%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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