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문화창조융합벨트의 운영을 총괄해온 문화창조융합본부가 오는 30일 문을 닫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말부터 감사 등을 통해 사업을 축소한 문화창조융합본부를 폐지한다고 27일 밝혔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박근혜 정부가 '문화융성'을 실현하고자 마련한 정책 사업이다. 2015년 2월부터 2019년까지 약 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최순실씨와 측근인 차은택씨의 국정농단 전모가 드러나면서 관련 사업이 전면 축소되거나 개편됐다.
이미 뼈대를 세운 문화창조벤처단지와 문화창조아카데미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전략 거점으로 활용된다. 상반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실행 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이미 지난 1월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입주한 기업 마흔두 곳과 계약이 끝나면 내년부터 4차 산업혁명 관련 콘텐츠 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스타트업 거점으로 전환된다.
문화창조아카데미는 4월 초 서울 홍릉 산업연구원 건물로 이전한다. '콘텐츠인재캠퍼스(가칭)'으로 개편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콘텐츠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
민간 주도로 진행해온 문화창조융합센터, K-컬처밸리, K-익스피리언스 등의 운영 방향은 기업 자율에 맡겼다. CJ E&M 본사에 문화창조융합센터를 개설한 CJ는 지난해 12월 지원사업 공모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현재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K-컬처밸리는 CJ 컨소시엄이 경기도 고양시 약 30만㎡(9만1000평) 부지에 1조4000억원을 들여 테마파크, 호텔,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K-익스피리언스는 서울 경복궁 인근 옛 미국 대사관 숙소 부지에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대한항공이 조성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조성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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