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미래에셋대우의 통합 이후 첫 주주총회에서 일부 소액주주들은 배당금이 줄어드는 등 통합 과정에서 나온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오전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소액주주는 배당금이 대폭 줄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통합 이전부터 대우증권의 소액주주였다고 밝힌 그는 “배당금 50원은 주주로서 실망스럽다”며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의 합병비율이 불공정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정확하게 수렴하려고 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보통주 1주당 50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이날 통과시켰다. 지난해엔 미래에셋증권의 배당금이 350원, KDB대우증권의 배당금이 330원이었다.
이 소액주주는 “지점 통폐합, 중복 인원 감원, 자사주 소각, 소액주주 경영 참여 등을 제안한다”며 “효율적이고 투명성 있는 경영 통해 회사 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2014년부터 미래에셋증권 소액주주로 참여해왔는데, 통합 이후 손해를 많이 봤다”며 “회사 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직원 연봉은 깎이지 않을 텐데, 배당금은 줄어들어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최현만 부회장에게 ‘최오십원’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싶을 정도로 화가 많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날 정기주주총회에 의장으로 나선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이 합병하면서 1회성 비용이 반영돼 이익 감소는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배당금에 대해서도 “금액 자체로는 줄어들었지만 비율로 보면 당기순이익의 93%가 배당금으로 배정돼 높은 배당 성향을 보였다”며 “최오십원이 최오백원, 최천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영 효율화에 대한 입장도 내비쳤다. 최 부회장은 “새로운 복합금융점포인 투자관리센터(IWC)를 7개 개설하는 등 효율적인 지점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며 “모바일 중심 디지털 시대에서도 지점을 찾는 고객들을 위한 자세한 설명과 상담의 과정은 필수적인 만큼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균형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