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장동현 SK주식회사 사장 대표이사는 SK텔레콤의 인적분할에 대해 "SK텔레콤의 인적 분할 등의 얘기가 작년부터 나오고 있지만 SK텔레콤에서 관련한 어떤 논의도 진행한 적이 없다"라고 24일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서울시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제3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 노동조합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SK그룹은 지난해 그룹 인사를 통해 M&A전문가로 알려진 박정호 사장을 SK텔레콤 대표 이사로 앉힌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사장이 향후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SK와 합병하는 시나리오 등을 제기하며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날 SK텔레콤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 사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장 사장이 SK텔레콤 대표이사 자격으로 의장직을 맡아 박 사장의 이사 선임 과정을 진행했다.
SK노조 측은 "(최태원) 회장님께서는 SK가 어떻게 사회적 책무를 다할지 'DEEP CHANGE'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박 대표를 비롯한 이날 선임된 이사들은 주총장에도 나오지 않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스톡옵션 한도 50배 확대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 결의에 따라 회사가 임직원 1인에게 부여할 수 있는 최대 규모 스톡옵션은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1로 늘었다. 기존에는 5000분의1이었다. SK텔레콤의 발행주식은 작년 말 기준 874만5711주다. 액면가는 500원이며 이날 주가는 주당 2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박 사장에게 앞으로 2~7년간 단계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총 6만6504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게 됐다. 이날 변경된 스톡옵션 관련 정관 조항이 적용된 첫 사례다.
정확한 행사가격은 최근 주가를 기반으로 산정될 예정인데 총 160억원 규모(2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SK텔레콤은 조대식 기타비상무이사와 안정호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이재훈·안재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재선임했다. 조대식 이사의 경우 기존 사내이사직을 사임하고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SK노조는 "이재훈 사외이사 및 감사는 SK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는데 있어,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라며 "이들을 재선임하는 이유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장 사장은 "지난 기부금 납부는 의사회 의결사안이 아니었다"며 "최근 SK는 10억원 이상 기부금 납부시 의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조치했다"고 답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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