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23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트럼프케어'(AHCA) 법안에 대한 표결을 전격 연기했다.
당초 공화당은 이날 하원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법인 '오바마케어'(ACA)를 폐기하고 이를 대체하기 위한 ‘트럼프 케어’ 법안을 표결처리할 방침이었다.
공화당은 미 하원의 다수당을 점하고 있지만 민주당 소속 전원은 물론 공화당내 강경보수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이 트럼프케어 법안 내용에 불만을 품고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표결을 앞두고 이날 오전까지 반대파 공화당 의원을 상대로 설득과 함께 최종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끝내 실패했다. 트럼프케어를 사실상 입안하고 주도했던 공화당 원내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 역시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는 무리하게 표결처리를 강행할 경우 트럼프케어 법안이 부결될 것으로 우려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오바마케어 폐지를 취임이후 1호 행정명령으로 서명하고 이를 강력히 추진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는 공화당 반대파 의원 설득을 계속하면서 하루를 넘긴 24일 하원에서 표결처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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