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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젠 "에이즈백신 임상 2상 준비…다국적 제약사와 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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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 가능성…내년 임상 2상 착수 목표

스마젠 "에이즈백신 임상 2상 준비…다국적 제약사와 협상 중" 이상균 스마젠 사장이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에이즈 백신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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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세계 유일의 에이즈(AIDS) 치료·예방 목적의 사독 HIV 백신을 개발 중이다. 미국 임상 1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임상 2상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와도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기 위해 협상 중이다."

이상균 스마젠 사장은 22일 서울 강남 큐캐피탈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스마젠은 큐로컴이 64.78%, 지엔코가 35.2% 각각 지분을 보유한 신약·백신 개발 회사다.

스마젠이 개발 중인 에이즈 백신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전체 사독 에이즈백신(SAV001, Killed-Whole-HIV vaccine)'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임상 1상 시험을 마쳤다.


임상 1상 결과 스마젠이 개발한 SAV001이 인체에서 독성과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고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는 항체가 유도되는 것이 확인됐다. 실험은 HIV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으나 증상이 발현되지 않은 피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결과는 지난해 11월 바이러스학분야 학술지 레트로바이러스학(Retrovirology)에 게재됐다.


특히 기존 에이즈 약은 억제제인 것과 달리 스마젠이 개발한 백신은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이 획기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시판 에이즈 약들은 2~3종의 약을 지속적으로 섞어 먹어야 하며 근원 치료가 아니라 약을 꾸준히 먹어야 했는데 스마젠의 백신은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를 만들어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바이러스 일부만 떼어 백신을 만들려던 시도와 달리 전체를 항원으로 하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HIV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임상 1상 시험에 참여한 여성 피험자가 백신 주사를 맞은 뒤 임신을 해 시험 대상자로부터 누락했는데 그에게서 태어난 아기한테는 HIV가 없었다고 들었다"고도 전했다.


스마젠은 임상 2상 시험을 위해 자금 350억원 정도를 확보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임상시험 대행업체(CRO) 코반스(Covance)와 계약을 맺었고 3~5개의 다국적 기업과도 협상 중이다. 또 2011년 에이즈 퇴치를 위해 빌게이츠의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으로부터 300만달러를 받은 경험을 기반으로 자선단체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할 예정이다.


양산을 전제로 한 생산 기기 개발도 마쳤다. 이 사장은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가능성도 있다"며 "치료 목적의 백신 개발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개발이 가능하고 예방 목적 백신은 시간이 많이 소요돼 중장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에 따르면 에이즈 예방 백신의 매출은 연간 1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아직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승인(IND)을 받지는 않은 상태다. 이 사장은 "올해 내 신청해서 내년 연초부터 인허가 나오면 내년 1분기부터는 임상 시험에 착수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최대한 단축해 세계 최초로 허가 받은 HIV 백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즈 백신 개발 등과 관련 주주들과 의사소통도 강화할 예정이다. 스마젠에 투자한 큐로그룹의 김동준 부회장 겸 큐로캐피탈파트너스 대표는 "앞으로 주주들과 기업설명회(IR) 등으로 적극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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