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G6' 판매 호조에 3개월간 주가상승률 43.57%…삼성전자 상승률 제쳐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만년 2위' LG전자의 반격이 거세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LG전자의 주가상승률은 이미 삼성전자를 제쳤다. 특히 최근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G6'의 판매 호조에 따라 LG전자의 주가는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2분 현재 LG전자는 전일보다 3.47% 오른 7만16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1일 장중 4만4700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2일까지 최근 3개월간 주가상승률은 무려 43.57%에 이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13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지만 주가 상승률은 17.10%였다.
특히 LG전자는 이달에만 3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코스피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외국인들의 선호주 1,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식은 삼성전자(3500억원)였다. 2위는 2500억원을 기록한 LG전자였지만 주가상승률은 10.71%로 삼성전자(9.06%)를 여전히 앞섰다.
G6의 판매호조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G6는 최근 LG전자를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로 끌어올렸다.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 리서치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56.3%, LG전자 23.3%, 애플 18.3%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주 점유율과 비교해 삼성전자는 6.6%포인트 하락해 60%선을 내줬고, 애플은 0.1%포인트 올라 큰 변동이 없었다. 반면 LG전자는 8.7%포인트 상승해 17주 만에 20%선을 넘어서며 2위로 올라섰다. 지난 10일 G6가 출시된 이후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한 모습이다.
해외시장에서의 호평은 LG전자에 대한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온라인 동영상 주목도를 측정하는 비저블 메저스(Visible Measures) 등에 따르면 LG전자가 제작한 전략 스마트폰 G6 소개 비디오 'G6 × 댄스'는 이달 7∼14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바이럴 영상(viral video)이었다.
'G6 × 댄스'는 파쿠르(도심 장애물을 극복하는 스포츠) 선수가 힙합 댄서에게 춤을 배우는 과정을 담은 1분 14초짜리 영상으로, 주간 조회 수가 2908만뷰였다. 또 화면 비율이 18대 9인 G6의 '풀비전'을 강조한 LG전자의 다른 영상 'Life with Big'은 846만뷰로 이 차트에서 6위를 차지했다. 이 두 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각각 5699만뷰와 5696만뷰로, 총 1억뷰를 돌파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8 티저 영상 'This is a phone'은 조회수 2742만뷰로 2위였다. 이 영상은 직전 주에 1위를 차지했으나 'G6 × 댄스'에 밀려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781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8년 만의 최대 실적"이라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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