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최강' 재입증한 女핸드볼, 리우의 눈물 지웠다

여자핸드볼 대표 권한나가 22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한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 한일전에서 슈팅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수원=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상처에는 새살이 돋고 눈물은 닦아냈다.

한국 여자핸드볼이 아시아 최강 자리를 재확인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한 2017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은 아팠다. 우생순 주역들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지만 예선 탈락했다. 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는 한국 여자핸드볼에게는 충격이었다. 항상 올림픽을 기점으로 관심도를 높였던 한국여자핸드볼은 불안해했다.

국내에서 하는 아시아선수권대회는 기회였다. 강재원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세대교체를 했다. 강 감독은 "이제 우생순의 시대는 끝났다. 새로운 이름을 찾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끊겼던 세대교체를 다시 단행했다.

아시아선수권은 가능성을 확인한 시험무대가 됐다. 대표팀은 류은희와 심해인 등을 중심으로 젊고 빠른 핸드볼을 선보였다. 김진이, 정유라 등이 대표팀의 새로운 주축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일본과 결승 경기에서도 그 힘이 나왔다. 선수를 상황에 따라 적절히 바꾸며 두터워진 선수층을 자랑했다. 한 때 네 골, 다섯 골차로 일본이 달아나도 괜찮았다. 한국은 박세영, 주희 골키퍼의 선방까지 더해지면서 동점에 이어 역전승까지 이뤄냈다. 후반 중반 이후 일본은 한국의 적수가 안 됐다. 한국은 압도적인 승리로 결승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지난 14회, 15회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이뤘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14전 13승1패로 절대우위를 지켰다. 상위 세 팀에 주어지는 올해 12월 독일에서 하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결승에 오르면서 따냈다. 아시아에서 되찾은 자신감을 안고 강재원호는 12월 더 큰 무대 독일로 간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