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 의견 수렴 2018년 확정해 2019년 1월 실행, 화두는 "쉬우면서 빠르게"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골프규칙 완전 정복."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최근 골프규칙의 대변화를 예고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규칙을 대폭 수정한다"는 설명이다. 화두는 "보다 쉽고, 빠르게, 공평하게"다. 오는 8월까지 규칙을 보완한 뒤 다양한 경로의 피드백을 통해 점검을 마치면 내년 초 공식 발표한다. 2018년 적응기를 거쳐 2019년 1월부터 전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추어골퍼 역시 전화와 메일 등을 통해 의견을 보낼 수 있다.
▲ "워터해저드와 벙커에서"= 노란색보다 빨간색 말뚝을 권장한다. 빨간색의 경우 공이 물에 빠진 지점 근처에서 1벌타 후 드롭하고, 다시 샷을 하면 되기 때문에 구제 방법이 단순하다. 해저드 구역 내에서는 지금까지와 달리 돌멩이 같은 장애물을 접촉하거나 지면에 손이나 클럽을 댔을 때 벌타가 없다. 실수로 건드려도 2벌타를 부과했던 사항이다.
벙커도 마찬가지다. 장애물을 터치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 모래 상태를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면 손과 클럽이 닿아도 무방하다. 다만 셋업에서 클럽을 공 뒤에 내려놓는 건 금지다. 연습 스윙은 할 수 없다. 벙커 턱 등 언플레이어블 상황에서는 1벌타를 받고 벙커 내에서 드롭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2벌타 후 아예 벙커 밖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한다.
▲ "그린에서"= 우연히 공이나 볼 마커를 움직여도 페널티가 없다. 원위치시키면 된다. 그린에서 공이 저절로 움직이는 건 상관없다. 스파이크 자국이나 동물 발자국 등 거의 모든 손상 부분은 수리할 수 있다. 볼마크와 오래전에 뚫었던 홀의 자국 정도만 고칠 수 있어 "불공평하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퍼팅 라인 개선 의도가 없다면 퍼팅 면을 접촉할 수 있다. 스크로크플레이 2벌타, 매치에서는 홀 패배의 중징계 항목이다. 핀이 꽂혀있는 상태에서 퍼팅을 해도 된다. 캐디의 역할은 오히려 제한된다. 캐디가 퍼팅라인을 읽어주는 것을 금지해 선수가 지나치게 캐디에 의존한다는 비판을 포용했다. 캐디의 볼 마크는 괜찮다. 신속한 플레이를 위해서다.
▲ "골프공과 장비는?"= 공을 찾다가 우연히 건드리면 이전 위치에 놓고 플레이를 계속하면 된다. 플레이어의 공이 자신과 캐디, 장비를 맞아도 벌타가 없다. 어깨 높이에서만 허용되던 드롭 방식은 지면 바로 위 1인치 이상으로 완화된다. 좋은데 놓고 치라는 이야기다. 분실구를 찾는 시간은 반면 현행 5분에서 3분으로 줄어든다. 구제를 받을 때는 골프공까지 교체할 수 있다.
공을 식별하기 위해서 자유롭게 들어서 확인할 수 있다.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GPS가 장착된 시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라운드 도중 클럽이 변형돼도 필요하다면 사용할 수 있다. 홀과의 남은 거리와 상관없이 준비된 선수부터 샷을 한다. 최대 타수 한계 설정이 흥미롭다. 더블보기, 또는 트리플보기 등 기준에 따라 홀 아웃을 못해도 다음 홀로 이동한다. 음악을 듣거나 방송을 볼 수도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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