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공직사회는 항상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키며 묵묵히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국민들은 공무원들에게 더욱 기대를 건다는 점을 명심해 계구근독(戒懼謹獨)의 자세로 언행을 삼가고 외부상황에 흔들림 없이 성실히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말했다.
계구근독은 율곡 이이(李珥)가 지은 '자경문(自警文)'에 나오는 말로 늘 조심스레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홀로 있을 때에도 사리에 어긋남이 없이 언동을 삼간다는 뜻이다.
이어 유 부총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결과와 관련해 "국제 신용평가사는 최근 한국의 정치리스크가 대외신인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16일부터 G20 회의 참석차 독일 바덴바덴을 방문, 국제 신용평가사와 면담을 갖고 한국 경제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주요 경제정책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G20 회의는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국제적 공조를 다시 강조하는 자리였다"며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실시해 양국간 밀접한 경제·금융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기 전까지 기획재정부가 중심을 잡고 경제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이나 청년실업 등 민생경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 금리인상, 대외 통상현안, 북한 도발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수·투자활성화 대책, 민생대책 등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한편 재정조기집행 등 경기보완 방안도 차질 없이 이행하는 등 경기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한다"며 "산업 구조조정과 경제 혁신 등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과제들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유 부총리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가계부채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한계가구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기업부문의 경우 일관된 구조조정을 지속 추진하되 중소기업 자금조달 여건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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