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사람이 좋다' 국민 성우 안지환이 딸바보임을 인증했다.
1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MBC 11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뒤 대한민국 대표 성우로 자리매김한 안지환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안지환의 딸이 걸그룹 멜로디데이 예인이라는 사실이 공개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평소 쉬는 날이면 멜로디데이가 출연하는 행사장을 찾아 직캠을 찍는다며 열혈아빠의 모습을 선보인 그는 딸의 무대를 먼 발치에서 지켜보더니 "그냥 구경 온 거다. 삼촌 팬이다"라며 흐뭇해했다.
딸이 연예인이 된 것과 관련해 "반대도 찬성도 안 했다. 일단 대학부터 가라고 했었다. 아버지들이 할 말이 있느냐"라고 담담히 말한 후 "아빠가 성우인데 내가 누구 만나서 딸 노래 틀어달라고 해달라고 할 수 있겠냐. 딸이 잘 된다면 내 심장하고 바꿀 것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지 않나. 그렇게 해서 애가 만들어졌어. 그럼 자기 것이 아니지 않나"며 소신을 밝혔다.
그러던 중 예인이 안지환을 발견하고 인사하자 눈시울을 붉히더니 "안 추워서 다행이다. 추운데 저렇게 입고 했으면 너무 마음 아팠을 것 같다"며 "처음에는 가슴이 떨려서 못 봤다. 내가 더 떨었다. 내가 100번 정도 가면 그중 5번 정도 알까? 나는 스쳐 지나가듯 지나갔다"고 고백했다.
집으로 돌아온 뒤 그는 "내가 모르는 일을 하면 마음이 아프고 말텐데 내가 똑같이 겪고 아는 고통이라 가슴이 더 찢어진다"며 "애한테 정말 미안한 건 방송한 거 말고는 보여준 게 없다는 거다. 어릴 때 방송국에 데려가지 말 걸 싶기도 했다. 그걸로 길이 정해졌겠냐고 사람들이 그러지만 무시 못할 것 같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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