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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가격 미리 올려서"…가격인상 두고 '안도' vs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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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인상계획, 결국 백기
"연말·연초 다른 외식업체들 줄줄이 오를 때는 말 없다가…"


"다행이다, 가격 미리 올려서"…가격인상 두고 '안도' vs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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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치킨값 인상에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가격인상을 미리 진행한 외식업체들은 안도하는 반면 향후 가격 인상을 염두에 뒀던 곳들은 눈치를 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 10일 치킨 메뉴 가격을 평균 9~10%씩 인상한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강경한 대응으로 결국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인상 계획을 철 회했다.

앞서 BBQ는 오는 20일부터 모든 메뉴의 가격을 약 10% 인상할 계획이었다. 지난 8년 동안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는데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앱 수수료 등이 꾸준히 증가 해 가맹점주들의 요청이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다.


이후 타치킨업체들도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전해지면서 '도미노 치킨값 인상'이 우려되자, 정부는 세무조사와 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해 조사를 의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대응했다. 치킨값을 두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꼴이 되면서 결국 BBQ는 백기를 들었다.


이번 치킨값 가격 철회 소동을 지켜보며 가격인상을 미리 진행한 외식업체들은 안도하는 눈치다.


이랜드 외식사업부의 애슐리는 올 2월7일부터 프리미엄 매장인 '애슐리W'의 샐러드바 이용가격을 평일런치 1만2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이번 가격인상 은 2008년 애슐리W 매장을 론칭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한식뷔페 자연별곡, 수사, 피자몰의 샐러드바 가격도 함께 올렸다.


이보다 앞서 지난 달에는 마늘을 주제로 다루는 매드포갈릭도 메뉴 가격을 올렸다. 대표메뉴인 '갈릭 스노잉피자'는 2만1800원에서 2만2800원으로 1000원 올랐고, 이외 대부분의 피자가 1000원씩 인상됐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기존 런치메뉴를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1만원 초반대로 판매하던 런치 세트 메뉴를 없애고 기존 메뉴들의 가격을 1000원가량씩 인상했다. 이에 1 만900원에 판매하던 왈할라 파스타, 산타 페 샐러드, 머쉬룸 리조트 등의 런치세트 메뉴는 메뉴판에서 사라졌고, 기존 메뉴를 유지하는 품목들은 1000원 이상씩 올랐다.


패밀리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커피, 햄버거 등도 이미 연초에 가격인상을 진행했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지난 1월부터 커피가격을 300~500원씩 인상해 아메리카노는 톨 사이즈 기준 3800원에서 4100원으로 300원 올랐고, 카페라떼는 4200원에서 4700원 으로 500원 인상됐다.


맥도날드도 같은 달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4% 올려 제품별로 100원에서 400원 가량 올랐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AI관리를 잘 하지 못한 정부가 주식도 아닌 치킨 갖고 가격을 올려라 마라 하는 것도 넌센스고, 지금껏 물가인상 관련해서는 다른 말이 없다가 여론악화에 애꿎은 기업만 탓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차라리 BBQ도 연말연초에 타업체들이 올렸을 때 올렸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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