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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대우조선 분담액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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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액 vs 분담능력 내세워…시중銀 막판 변수될 듯

산은-수은, 대우조선 분담액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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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대우조선해양 지원을 놓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산은은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채권액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수은은 분담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대우조선 추가 지원금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은과 수은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대우조선 유동성 지원을 위해 고통분담을 하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책은행이 3조원의 대부분을 지원해야 하는 것을 고려해 산은, 수은간 분담비율을 정하는 것이 쟁점이 됐다"고 밝혔다.

2월 말 기준 대우조선 여신잔액은 산은 4조9000억원, 수은 9조2000억원이다. 통상 채권액 기준으로 채권단의 지원규모를 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수은이 산은보다 2배 정도의 지원금을 내야 한다.


수은이 들고 있는 채권의 대부분이 선수금환급보증(RG)인 것도 수은이 반발하는 이유다. 수은의 RG 규모는 6조6000억원으로 전체 채권액의 72%가량을 차지한다. RG는 선박을 선주에게 인도하지 못할 경우 선수금(미리 준 계약금)을 금융회사가 조선업체 대신 선주에게 되돌려 주는 금융보증이다. 대우조선이 워크아웃 등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수은이 입을 타격은 크다.


수은은 또 산은이 대우조선 지분의 79%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분담능력에 여유가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산은의 부실채권비율은 2015년 5.68%에서 지난해 3.56%로 개선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수은의 부실채권비율은 4.52%로 국내 은행중 가장 높다.


지난 2015년 4조2000억원을 대우조선에 지원할 당시에도 채권비율에 따라 산은은 2조6000억원을, 수은은 1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양측이 지원 방식을 놓고 격돌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고통분담이 대우조선의 생사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운명은 법정관리냐 채권비율에 따라 부담을 같이 지느냐 둘중 하나"라며 "법정관리로 대우조선의 배들을 고철덩어리 헐값으로 팔아 시중은행의 채권이 다 날아가는 결과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산은은 시중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내달 사채권자 집회를 열기로 했다. 집회에서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포함해 2019년 4월까지 총 1조3500억원의 대우조선 회사채에 대한 만기연장 및 출자전환, 이자율 감면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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