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첫날 매킬로이는 2오버파 주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카타르 챔프' 왕정훈(22ㆍ사진)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재도전이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골프장(파72ㆍ7419야드)에서 열린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870만 달러) 첫날 1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20위로 출발했다. 유러피언(EPGA)투어가 주 무대지만 세계랭킹 상위랭커(45위) 자격을 앞세워 초청선수로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CIMB클래식(공동 29위)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공동 70위), 지난주 멕시코챔피언십(71위) 등 앞선 3개 대회에서 적응을 마친 시점이다.
올해는 더욱이 1월 EPGA투어 카타르마스터스에서 연장혈투 끝에 일찌감치 시즌 첫 승을 수확해 신바람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11번홀(파4)의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두번째 샷이 워터해저드로 날아가면서 '4온 2퍼트'가 됐다.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등 공동선두(5언더파 67타)와는 4타 차, 우승 경쟁은 충분한 자리다.
디펜딩챔프 제이슨 데이(호주)는 2타를 줄여 공동 8위에서 타이틀방어를 시작했다. 데이가 바로 이 대회를 창설한 아널드 파머(미국)가 지난해 타계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건넨 주인공이다. 데이 역시 "내게는 특별한 추억"이라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13일 끝난 발스파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애덤 해드윈(캐나다)이 이 그룹에 합류해 2주 연속 우승을 꿈꾸고 있다.
월드스타들은 아직 주춤한 모양새다. '넘버 4'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1오버파 공동 46위, 전문가들이 지목한 우승후보 1순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오버파 공동 58위로 밀렸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이 61.11%로 뚝 떨어지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버디 4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의 요란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리키 파울러(미국) 공동 58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3오버파 공동 75위다.
'미스터 아널드' 매트 에브리(미국)는 공동 46위로 선방하고 있다. 이 대회에 유독 강한 선수다. 2014년 애덤 스콧(호주)을 격침시킨데 이어 2015년에는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에게 극적인 역전우승을 거두는 '에브리 신화'로 파란을 일으켰다. PGA투어 통산 2승의 전부다. 아널드 파머의 애칭 '킹'을 이름 가운데 에 넣어 본명을 아예 '매트 킹 에브리'로 만들었다.
한국군단은 김시우(22ㆍCJ대한통운)가 버디 4개(보기 3개)를 솎아내며 공동 20위에 안착해 부활 모드다.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을 제패해 역대 5번째 한국인 챔프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지만 허리 부상에 시달리면서 올해는 8개 대회에서 '컷 오프' 네 차례와 기권 두 차례 등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승열(26ㆍ나이키) 공동 58위, 안병훈(26ㆍCJ대한통운)은 4오버파 공동 92위에서 '컷 오프'를 걱정하는 처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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