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면세점 어느새 13개…경쟁 과열
송객수수료 의존 낮추고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로 지난 15일부터 중국인의 한국여행이 전면 금지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업계가 체질개선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들어 서울시내 면세점은 종전 6개에서 13개로 2배 이상 늘었다.
2015년초까지 서울시내 면세점은 롯데 3개(소공·코엑스·잠실점), 신라(장충동), 워커힐(광장동), 동화(세종로) 등만 있었지만, 그해 7월과 11월 두 차례, 지난해 12월 등 총 3차 면세대전이 치러지면서 HDC신라(용산)·두타(동대문)·한화갤러리아63(여의도 63빌딩)·신세계 2개(중구·반포)·현대백화점(삼성동 무역센터)·SM(인사동)·탑시티(신촌) 등이 새로 문을 열었다.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낙관하면서 새로운 특허권을 남발한 탓이다. 실제 2011년까지만 해도 일본인의 60% 수준에 불과했던 방한 요우커는 2012년 80%로 늘었고, 2013년 처음으로 추월해 150%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한일관계도 악화와 맞물려 그 격차는 2014년 270%, 2015년 330%, 지난해 350%로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2012년 35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일본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229만명으로 줄었고, 요우커 수는 222만명에서 806만명으로 뛰었다.
중국인들이 방한이 급증하면서 면세점 시장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2012년 6조원대 수준이던 국내 면세점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조원대로 2배 불었다. 늘어난 6조원의 80%은 중국인의 몫이었다. 면세점이 들어선 서울 명동 일대는 중국어 간판이 등장했고, 면세점 매장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국산 화장품 등이 채워졌다.
하지만 이같은 면세점 시장의 급성장 이면에는 '송객수수료'라는 검은돈이 큰 역할을 하면서 국내 여행상품의 질을 떨어 뜨리고 참신한 여행컨텐츠를 개발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면세점 업체들이 고객을 데려오는 댓가로 여행사에 송객수수료를 건네면서 한국 여행 시작부터 마이너스로 시작하는 싸구려 여행지가 됐다.
특히 신규 특허의 남발로 면세점 수가 크게 늘면서 면세점 업계의 송객수수료 부담은 더욱 커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국 22개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지난해 여행사 등에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1조원에 육박하는 9672억원에 달했다. 송객수수료는 2013년 2966억원, 2014년 5486억원, 2015년 5630억원 등에서 지난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송객수수료는 단체 관광객 매출액(4조7148억원)의 20.5, 시내 면세점 매출액(8조8712억원)의 10.9였다. 특히 서울 신규 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은 26.1~31.0로, 기존 면세점(17.6~25.7)보다 훨씬 높다. 10만원어치 물건을 사면 3만원가량을 가이드에게 되돌려 준 것이다.
이익이 아닌 매출액의 일부를 떼어 주다 보니 일부 면세점의 적자구조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HDC신라면세점(-167억원), 하나투어SM면세점(-208억원), 한화갤러리아63면세점(-305억원), 신세계DF(-372억원), 두타면세점(-270억원)은 모두 지난해 9월 말까지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DF가 올들어 첫 흑자를 기록했지만, 사드 여파로 요우커가 줄어들면 이 마저도 적자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싼맛에 오는 관광지가 아니라 다시 찾고싶은 여행지로 만들기 위해 참신한 여행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면세점들도 송객수수료가 아니 차별홯된 콘텐츠로 여행객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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