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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한금지 첫 날]反感에 휩쓸린 시장…면세점은 왜 중국에 올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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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카쿠 사태로 反日 감정에 한국 찾던 중국인들
이젠 "한국 싫다"며 발길 돌려
한국 면세점은 '小 중국'…의존도 높아진 이유는

[中 방한금지 첫 날]反感에 휩쓸린 시장…면세점은 왜 중국에 올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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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종길 기자] '반감(反感) 여행'. 수년간 중국인들의 외유 행선지는 호감보다 반감이 힘을 발휘했다. 2012년 여름을 기점으로 한국에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밀려들어왔던 것도 '한국이 좋아서'라기보다 '일본이 싫어서'였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지금의 분위기는 낯설지 않다.

한국 관광시장에 기회를 줬던 중국인들의 이 같은 성향은 이제 역풍으로 되돌아왔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내 반한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들은 '한국이 싫어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간 갑작스러운 호황에만 집중하던 면세ㆍ호텔 등 관련 업계와 한 발 늦게 '요우커 모시기'용 확장 정책을 내놓으며 중국 의존도를 높인 정부의 근시안적 대책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 면세점은 왜 小중국이 됐나= 한국 관광시장의 가장 큰손 자리는 2012년 9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분쟁을 계기로 중국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오랜 영유권 분쟁이 일본의 국유화 강행으로 폭발하면서 현지 반일감정이 고조된 것. 중국 정부는 노골적으로 일본을 압박했고, 일본 여행 제한도 그 카드 가운데 하나였다.

2011년까지만 해도 일본인의 60% 수준에 불과했던 방한 요우커는 2012년 80%로 늘었고, 2013년 처음으로 추월해 150%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한일관계도 악화와 맞물려 그 격차는 2014년 270%, 2015년 330%, 지난해 350%로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2012년 35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일본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229만명으로 줄었고, 동 기간 요우커 수는 222만명에서 806만명으로 뛰었다.


반일감정이 키운 '요우커' 결실은 면세점 업계가 거둬갔다. 2012년 6조원대 수준이던 국내 면세점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조원대로 2배 불었다. 늘어난 6조원의 8할은 중국인이 채웠다. 갑자기 밀려든 손님맞이에 업계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어 간판ㆍ메뉴를 전부 내렸고 명동 거리는 중국어 일색이 됐다. 면세점들도 매출의 30%에 달하는 송객수수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요우커 유치에 열을 올렸다.


중국인 의존도를 키우는 데에는 정부의 근시안적인 확장정책도 한 몫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기획재정부, 관세청 등 유관기관에서는 2015년 말 6개였던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수를 13개까지 늘렸다. 손에 잡히던 관광객이 경쟁사로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업계는 더욱 '큰손' 중국에 집착했다. 급증한 이익을 재투자해 동남아, 중동 등으로 거래처를 다변화할 기회를 놓친 셈이다. 동시에 면세점을 중국에 살고, 중국에 죽는 '소(小) 중국'으로 만들게 됐다.

[中 방한금지 첫 날]反感에 휩쓸린 시장…면세점은 왜 중국에 올인했나


◆돌아선 중국인…"이번 주가 고비"= 업계에서는 이번 주, 특히 주말이 첫 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소비자의 날'인 15일을 기점으로 한국여행을 제한하고 있지만 관광일정 대부분이 2박3일이나 3박4일임을 감안하면 관광절벽이 나타나는 시기는 17~19일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양국 관계가 급격히 개선되거나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절벽 여파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정부 관계부처와 업계 모두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근시안적으로 대처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작년 이맘 때와 영업실적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앞으로 매출이 30~50%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업체라 하더라도 중국의 특성상 수년간 거래했던 여행사와의 신뢰관계가 한 번 깨지면 이전 수준으로 재건하는 데 길게는 2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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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징후는 이미 숙박ㆍ관광업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관광 1번지 명동의 타격이 가장 크다. 호텔업계는 요우커 중심의 수요를 기대하며 1~2년 사이 2000개가 넘는 객실을 마련했지만 최근 객실점유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노점상들 역시 하루 매출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탄핵 정국으로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된 정부에서는 다음 주께 관련 대책을 부처합동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업계의 호소가 있었다"면서 "기재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과 대책을 논의하며 다음 주께에는 부처합동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규모 여행사들은 지금도 단체관광객을 모으고 있고, 여행길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인 관광객을 다시 모으는 프로모션을 마련하는 동시에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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