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벤처 환경이 발달한 미국에서도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독자생존은 극도로 어렵다. KB의 고객, 자본, 인프라 등의 자산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그들(스타트업)과 윈-윈을 도모하겠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지난 1주일간 미국 출장 소회이다. 윤 회장은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지주, 은행, 증권, 카드, 인베스트먼트 등 KB금융 주요 계열사 임원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등을 방문했다.
그는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술혁신 기업과 켄쇼, 온덱 등 핀테크 업체, 앤드리슨 호로비츠 같은 벤처캐피탈, 골드만삭스와 씨티 등 금융기관을 두루 만났다.
윤 회장이 미국 출장에 나선 것은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 전략과 함께 새로운 사업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절박함으로 해석된다.
실제 윤 회장은 이들 회사 관계자와 사업부문별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디지털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윤 회장은 경영진들에게 "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했다"는 출장 후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은 "혁신에 실패하면 KB의 금융사업은 조만간 단순한 공공재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디지털을 통한 조직문화의 혁신을 위해 원점에서 디지털 금융 전략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윤 회장은 이어 “KB 전 계열사가 최적의 솔루션을 가장 심플하고 가장 빨리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원 KB 패키지’를 가동해달라”며“내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양성해 KB가 디지털 리더 사관학교로 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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