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유제훈 기자]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15일 이번 대통령선거 때 개헌안 국민투표를 부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이 3당 합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개헌안을 놓고 민주당과 나머지 3당이 정면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헌을 놓고 원내 2, 3, 4당 ‘연합군’과 원내 1당인 민주당이 대결하는 전선(戰線)이 형성됨으로써 대선 국면은 새로운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정우택, 민의당 주승용,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각당 간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조찬회동을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3당은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이고,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단일 헌법개정안 초안에 사실상 합의했다.
최종안은 이번 주 안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개헌특위 국민의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회동을 마친 뒤 아시아경제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선과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대선 전에 개헌할 것을 제안했지만 5월 초 조기 대선까지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대선과 동시 투표'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은 3당 합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이지만, 일부 '개헌파' 의원들은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자는 게 공식 입장이다.
김 의원은 "3당 단일 개헌안이 아니라 국민의당과 민주당 개헌파가주도하는 개헌 작업에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동참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개헌안 내용도 국민의당과 민주당 개헌파가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3당 합의안에 대해 "한여름 밤의 꿈같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우 대표는 "원내1당 빼고서 자기들끼리 개헌한다고 모이면 개헌이 되느냐"면서 "조그만 법하나도 사당합의안되면 안되는 국회에서 삼당합의로 개헌같은 큰일 하겠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느냐"고 반문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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