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개헌 논의 지체, 문재인 권력욕 때문"

"한국당, 대선 후보내지 말아야"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개헌 논의에 적극 동참해서 이 시대 최고 적폐인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며 연일 개헌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들의 집권 권력욕 때문에 역대 정권에서 국정농단이 생기도록 만든 정치구조를 안 바꾸려는 것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황태자, 소통령, 통삼트리오, 만사형통, 최순실, 모두 그 밑바탕에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도사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 제1당을 놔두고 3당 합의한다고 개헌이 이뤄질 수 있겠냐고 개헌 논의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문 전 대표는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더니, 이제는 임기를 단축하면 적폐 청산이 물 건너간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87년 개헌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후 국민투표에 부쳐지기까지는 40여 일 밖에 안 걸렸다"며 "이달 중 개헌 발의를 하면 이번 대선에서 국민투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헌 논의 지체시키려는 의도는 문 전 대표의 권력욕 때문이고 친문 패권주의를 지켜나가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자유한국당의 경북 상주·의성·청송·군위지역 재선거 후보자 무공천 방침을 언급, "이번 대선에서 국민께 석고대죄하고 대통령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된 일인지 (한국당에서는) 10명이 넘는 후보들이 나와서 서로 대통령 후보를 하겠다고 경쟁하는 상황"이라면서 "앞뒤가 맞지 않아 국민에게 더 큰 분노와 실망을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