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대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촛불을 들겠다고 선언했다.
전국 26개 대학생 총학생회와 단체 등이 모여 만든 전국대학생시국회의(시국회의)는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이 원하는 새로운 사회는 ‘박근혜’ 개인만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는 사회가 아니다”라며 “박근혜를 구속시키고 온갖 적폐들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청산하기 위해 계속 촛불을 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국회의는 다음 달 1일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향한 대학생들의 어퍼컷! 박근혜정권 엎어! 적폐 컷!’ 전국 대학생 집중집회를 연다.
김예진 시국회의 집행위원은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오는 4월 1일 청년과 대학생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대학생들의 투쟁을 결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국회의는 세월호참사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책임이 빠져 있는 것에 대해 규탄했다. 시국회의는 “박근혜가 사라진 24시간 동안 세월호에서 소중한 304명이 스러져 갔다”면서 “박근혜의 부패비리 네트워크에서 정유라가 특혜 인생을 살 때, 대학생들은 최저 인생을 살았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시국회의는 광화문 우체국으로 가 주요 대선 주자들에게 대학생들의 요구를 담은 질의서를 발송했다. 김혜린 이화여대 동아리연합회장은 “대학생과 청년에 대한 정책, 세월호참사와 불안정 노동 등에 대한 대권 주자들의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보낸다”며 “대권 주자들은 대선이 촛불로부터 시작됐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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