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금융당국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점검에 착수했다. 특히 다음주부터는 현장점검을 통해 금융부문의 리스크 요인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1일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 아래 합동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동향 및 외화유동성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 부위원장을 비롯해 이동엽 금감원 부원장, 한국거래소 및 금융보안원 부기관장이 참석해 상황을 점검, 논의했다.
정 부위원장은 우리 금융시장에는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내적으로는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탄핵에 따른 정치적 상황변화와 함께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고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 중국과의 갈등, 유럽 정치·경제의 불확실성 등 불안요인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는 16일(한국시간)에 예정된 미국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경우국내외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도 했다.
정 부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비상상황실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유출입 동향 등을 포함한 국내외 모든 금융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기재부, 한은 등 관계기관과의 정보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필요시, 이미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과감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음 주부터는 금감원, 거래소, 금융보안원 등과 함께 현장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3일 금융전산 보안 점검을 시작으로 은행 외화유동성 상황을 살피고 14일에는 거래소에서 시장감시 현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대선 정국과 맞물려 발생할 수 있는 루머 유포나 시장교란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불공정거래 등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대외충격에 대한 방어막을 견고히 할 방침이다.
또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채권시장의 불안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P-CBO, 회사채 인수프로그램, 채권시장 안정펀드 등을 통해 안정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정 부위원장은 "해외 신평사나 언론 등에서도 우리의 기초체력과 위기대응능력이 매우 양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분들께서는 우리 경제와 금융부문의 기초체력과 위기대응능력을 믿고 차분하게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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