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계약고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전업 투자자문사의 실적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업 투자자문사 10곳 중 6곳은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전업 투자자문사의 3분기(10~12월) 영업 실적'에 따르면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전분기(146억원) 대비 167억원 감소해 2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계약고 감소 등에 따라 영업수익이 감소했고 고유재산운용손실 증가 등 영업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2월말 현재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자문·일임)는 15.5조원으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전환(4사, 0.5조원)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9월말(16.3조원)에 비해 0.8조원 감소했다.
전업 투자자문사의 투자자문·일임 계약고는 2015년 6월말 38.4조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12월말 26.7조원, 지난해 6월말 17.8조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1년 6개월 만에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총 159개 전업 투자자문사 중 적자사는 93개사(전체의 58.5%)로, 전분기(88개사) 대비 5개사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10~12월)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로 순이익 감소에 따라 전분기(9.9%) 대비 11.4%포인트 하락했다.
수수료수익은 238억원으로, 자문수수료수익 증가(33억원)에 따라 전분기(206억원) 대비 32억원(15.5%) 늘었다. 반면 판매비와 관리비는 273억원으로 인건비 지출 증가(13억원) 등에 따라 전분기(268억원) 대비 5억원(1.8%) 증가했다.
특히 전업 투자자문사가 고유재산 운용으로 거둔 고유재산운용손익은 -3억원으로 전분기(236억원) 대비 239억원(-101.3%) 줄었다. 증권투자이익이 250억원 감소한 반면, 파생상품투자이익은 11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전업 투자자문사의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전환 등에 따른 계약고 감소 및 고유재산 운용손실 발생 등에 따라 당기순손실을 시현했다"면서 "계약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적자회사는 증가함에 따라 중소 투자자문사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수익기반이 취약한 중소 투자자문사의 계약고, 수수료수익 추이 및 재무상황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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