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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파면]유럽 언론 '탄핵 보도' 비중 있게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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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한국이 민주주의 높게 평가

[대통령 파면]유럽 언론 '탄핵 보도' 비중 있게 다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일이 임박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9차 촛불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사진: 문호남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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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유럽 국가의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뤄 보도했다.

특히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된 '최순실 씨 국정농단 스캔들'과 이에 항거해 일어난 촛불집회 등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민주주의를 훼손한 최고지도자를 큰 불상사 없이 평화적으로 끌어내린 한국의 성숙한 민주주의도 높게 평가했다.


향후 사법처리 가능성에 주목하는 한편, 60일 이내에 실시되는 조기 대통령 선거에도 주목했다.

프랑스의 일간 르 몽드는 '박근혜 탄핵, 한국의 새 선거를 준비하다'라는 제목의 특파원 기사에서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를 인용함으로써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 준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전했다. 르 몽드는 '최순실 국정농단 스캔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매주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집회가 이번 탄핵의 원동력이 됐다고 보도했다.


일간 리베라시옹은 특파원 기사에서 "독재자의 딸이 민주주의와 법치국가의 정신을 크게 훼손했다고 헌재가 판결했다"면서 "'얼음공주'가 몰락하고 한국이 '박의 왕국'의 페이지를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헌재의 탄핵 인용 이후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2명이 사망한 점을 예로 들며 탄핵 과정에 드러난 한국 사회의 갈등문제를 지적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박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을 따로 보도했다. 또한 한국의 노년층이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면 젊은 시민들은 그를 전체주의자적인 인물로 보고 있다고 묘사했다.


BBC 방송은 향후 대선으로 인해 한국 정치 지형이 바뀔 수는 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는 깊은 분열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선 후 좌파에 가까운 정부가 등장한다면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의 제1 공영 ARD 방송 메인 뉴스인 타게스샤우는 과거 대국민 사과를 하던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사진으로 실은 뒤 헌재의 탄핵 인용 소식을 보도했다.


이탈리아 주요 언론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식과 탄핵에 이르게 된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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