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성 극장장 "블랙텐트 가치 실현해나갈 방법 논의"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함께 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블랙텐트'도 두 달 만에 문을 닫는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예술 검열에 분노한 연극인들은 지난 1월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거리극장인 '광장극장 블랙텐트'를 열었다.
검은색 천막으로 만든 '블랙텐트'는 '시민과 함께하는 임시 공공극장'을 표방했다. 개막 이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시발점으로 정부와 국·공립극장들이 외면한 세월호 참사, 일본군 위안부 등 사회문제를 집중 다뤘다. 또 각종 국가범죄 피해자들, 해고노동자 등의 목소리를 담은 공연을 함으로써 연극과 예술, 극장의 공공성을 회복하고자 했다.
블랙텐트 측은 개관 당시 공연 시한을 '박근혜 정부 퇴진 때까지'로 제시했던 만큼 전날 공연 '망명 바다'를 끝으로 공연은 하지 않기로 했다. 블랙텐트 역시 18일께 철거할 예정이다.
블랙텐트는 사라지지만 개관 당시 내걸었던 '공공극장의 공공성 회복'에 대한 고민 등은 오는 16일 토론회 등을 통해 계속된다.
이해성 블랙텐트 극장장(극단 고래 대표)은 "블랙텐트 공연에 참여했던 팀들과 시민 등과 함께 논의를 거쳐 향후 활동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블랙텐트를 통해 이뤄내야 할 정신과 가치에 대해 공부했다면 이제 그 가치를 일상에서 실현해가야 할 때"라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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