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슈 외에도 악재 산적
백화점·대형마트 매출 '뚝뚝'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에서 한 시민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안내문을 사진촬영하고 있다.(사진=문호남 수습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안 인용으로 관련 정국이 마무리됐지만, 충격파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잔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심리 회복은 더딜 가능성이 높다.
1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관련 업체들은 당분간 소비심리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워낙 큰 정치·사회적 이슈라 여파가 오래 가지 않겠느냐"며 "당장 매출 개선 등 기대는 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탄핵 찬·반 갈등이 있었던 만큼 모든 소비자들을 아우르는 유통 기업 입장에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연유한 시장 안도 심리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 정국과 2008년 이명박정부 시절 광우병 사태와 마찬가지로 이번 국정 농단 파문의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고 불분명했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탄핵안 인용 결정이 확연한 분위기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탄핵 이슈를 제하더라도 소비는 최근 들어 더욱 악화하는 추세였다. 정치 불안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고물가 등 소비 위축 요인이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수출 회복세가 생산·투자 확대로 파급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둔화가 지속하며 경기 회복세를 제약한다"고 진단했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1월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 채널들 매출은 전달보다 줄줄이 감소했다. 대형마트가 지난해 12월보다 7% 줄어 가장 감소율이 높았고,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6.7%), 전문소매점(-2.8%), 백화점(-2.5%) 등도 사정이 나빠졌다.
이런 가운데 전체 소매판매는 2.2% 감소하며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 0.3%, 12월 0.5% 줄어든 데 이어 올 1월에는 감소 폭이 4배 가까이 커지면서 소비 위축이 점점 심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가 3개월 이상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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