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사장)이 주주서한을 통해 '투명 경영'을 강조했다. 최 사장의 주주서한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지만 전자ㆍ물산ㆍ생명 3사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최 사장은 이달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9일 주주에 보낸 서한에서 "삼성물산은 투명한 거버넌스 체계 확립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ㆍ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하고 전원 사외이사ㆍ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건실 경영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되더라도 '최순실 게이트'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2017년에는 국내외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사부문은 선택과 집중, 건설부문은 양질의 수주 확대, 패션 부문은 프리미엄 브랜드 차별화, 리조트부문은 ITㆍ문화 요소 강화와 중국 베트남 대상 식자재 유통사업 확대에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이 언급한 기업지배구조 헌장은 지난해 마련된 것으로, "삼성물산은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 등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하겠다"는 문안이 담겼다. 건전한 기업지배구조와 깨끗한 조직문화를 수립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의 싸움 이후인 2015년10월 주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설립됐다. 위원회는 삼성물산 사외이사 3명과 외부 전문가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업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한편 사업 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주주들에게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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