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대비 8000배빠른 초고속근접통신 'Zing'
시야각 180도 초대형 스크린기술 'UWV' 등 호응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국내 연구진이 지하철에서 1Gbps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MHN(Mobile Hotspot Network) 이동무선백홀 기술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17'에 전시, 큰 호응을 얻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10일 "기존 와이브로 기반의 이동무선백홀 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100배 빠른 MHN 기술을 공동연구기관과 함께 이번 전시회에 참가, 기술이전 상담 등 러브콜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ETRI는 MWC에 초고속 근접통신 기술인 징(Zing)기술도 함께 전시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본 기술은 10cm내의 근접거리에서 기가급의 대용량 컨텐츠를 복잡한 접속 절차 없이 손쉽고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본 기술을 이전받은 (주)코프는 이번 MWC에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징'기술을 (주)코프 부스에서 전시했다.
ETRI는 이와함께 목걸이 모양의 웨어러블 기기(넥밴드)와 연결된 특수 이어폰을 통해 기기에 터치없이 모국어로 양방향 자연스런 대화가 가능한 기술인 자동통역 기술도 소개했다.
연구진은 본 기술이 내년 2월에 자동통역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예정이며, 연구소기업을 통해 올 하반기경 시장에 선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내년 개최되는 평창 올림픽에서 많은 외국인들과 보다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TRI는 요양병원의 치매 환자들이 병실을 이탈해 발생하는 사고를 줄여주는 '치매환자 존(Zone) 이탈 감지 모듈 기술'도 시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병실 출입문 상단에 설치된 수신기가 치매 환자의 어깨에 부착된 패치(송신기) 신호를 감지해 환자의 동선을 체크한다. 환자가 병실에서 20m 이상 벗어나면 수신기와 연결된 PC에 경보메시지가 뜬다. 본 기술은 올 하반기 국내 주요 요양병원에 설치될 예정이다. 상용화 단계에서는 PC 단말기 대신 병실 관리인이나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도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스마트워치보다 전력 소모를 절반으로 줄인 신개념의 스마트워치도 선보였다. '유연구조' 플랫폼을 적용해 안드로이드폰은 물론 아이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호환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TRI는 본 기술이 프랑스, 미국 기업 등이 큰 관심을 보였고 의료기기 사업과 접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상호협력을 위한 구체적 협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아울러 고화질 대화면 영상기술(UWV: Ultra Wide Vision)도 전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존 TV나 영화 화면의 제한된 시야각(60도)을 넘는 넓은 시야각(120~180도)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현장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영상기술이다.
ETRI는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현장감 넘치는 고화질 대화면 UWV 실황 중계가 시범 서비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바일 생체인증 전문기업인 크루셜텍은 ETRI와 공동 개발한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DFS)'이 장착된 시제품을 전시했다. 스마트폰에서 지문인식버튼을 없애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곧바로 지문을 인식할 수 있다. 여러 개의 지문을 조합한 멀티 핑거 인식으로 보안성도 극대화했다. 올 하반기 상용화된다.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은 "MWC 전시를 통해 연구원의 최신 ICT 기술을 널리 소개하고 기술의 해외 시장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향후 적극적인 기술 지원을 통해 관련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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